농협 직원들이 금감원직원을 사칭해 고객 돈을 노린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농협 제주시지부에 따르면 고객 A씨(80)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농협제주시지부를 방문해 통장에 보유한 현금전액(850만원)을 인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적지않은 금액을 전부 인출하려고 하고 현금 인출사유를 묻는 은행창구직원의 질문에 A씨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A씨의 행동에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한 양희정 계장(보)은 오상봉 지점장에게 보고했다.

양 계장과 오 지점장은 보이스피싱사기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A씨에게 전달하고 검찰, 경찰, 금감원 직원이라고 하며 전화온 적이 없냐는 질문에 A씨는 "금감원 직원으로부터 당신계좌가 도용되었기 때문에 통장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서 집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에 양 계장과 오 지점장은 보이스피싱사기임을 확신하고 바로 112에 신고하고 보이스피싱으로 걸려온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 출동 후 A씨는 은행직원의 말을 믿지 말라는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범인의 말을 그대로 믿었더라면 큰일이 날 뻔 했다고 농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 계장과 오 지점장은 "그동안 수차례 교육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매뉴얼대로 처리하는 업무습관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라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든든한 농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