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문예회관 미술품 창고 보관 언제까지

제주도문예회관 미술품 창고 보관 언제까지
도문화진흥원 소장 200여점 열악한 수장 환경에 잇단 훼손
1988년 개관전 출품작 다수… "향후 제주 공공수장고 이전"
  • 입력 : 2019. 01.08(화) 18: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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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문화진흥원 소장작품인 고영훈의 '돌입니다'.

제주도문화진흥원이 1988년 문예회관 개관 이래 소장해온 미술품 관리에 애를 태우고 있다. 미술품 관리에 필요한 수장고가 없어 문예회관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8일 문예회관 1~3전시실. 이곳에서는 현재 도문화진흥원이 소장한 회화, 서예, 사진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작고 작가를 포함 제주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그려오거나 써나가고 있는 제주 미술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1988년 8월 문예회관 전시실 개관전 초대작으로 선보였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도문화진흥원 소장품은 1월 기준으로 한국화 26점, 서양화 47점, 판화 8점, 조각 25점, 공예 3점, 시화 7점, 서예 40점, 서각 2점, 사진 47점 등 모두 합쳐 205점에 이른다. 앞서 2012년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작품 인계·인수에 따라 제주도립미술관 수장고로 소장품 112점이 옮겨가면서 그 수가 다소 줄었다.

야외에 설치된 조각품을 제외한 이들 도문화진흥원 소장품은 항온·항습 기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미술품 수장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달랑 제습기에 의지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열악한 수장 환경에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표구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문화진흥원은 소장품 전시에 맞춰 자체 예산으로 해마다 표구 복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보관 방식으로는 땜질 처방일 수 밖에 없다. 이에대해 도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공공수장고를 지으면 그곳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조성중인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는 오는 5월 개관 예정이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도내 공립미술관 수장률 개선에 중점을 두고 건립 사업이 발을 뗐다. 공공수장고 건립 사업을 맡고 있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의 관계자는 "공립미술관은 물론 각 기관을 대상으로 조만간 수요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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