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재테크 핫 이슈]미국증시의 급락과 신흥국

[주간 재테크 핫 이슈]미국증시의 급락과 신흥국
시장 자금 흐름추이 예의주시 필요
  • 입력 : 2018. 12.27(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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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위축 이슈·반등 모멘텀 부재 등 급락 원인
선진국 증시 도피성 자금 신흥국 ETF로 이동 중

올해 미중 무역분쟁에도 견조하던 미국증시가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국이었음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에서의 급락은 많은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올초부터 계속 회자됐던 미국 기술주들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거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으로 예측하기 힘들어진 셧다운 등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증시 반등을 위한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미국 증시의 급락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자금흐름이 진행되고있다. 10월 중순부터 서서히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진행된 글로벌 펀드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또한 아시아증시에서도 선진국 증시로 분류되는 일본증시는 미국 증시와 같이 동반하락을 하고 있지만 신흥국 주식ETF(상장지수펀드)는 8주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그 유입 규모 역시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펀드자금의 선진국 증시에서 이탈해 신흥국으로 유입되게 된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몇차례 언급했었던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우려감과 2019년에 있을 경기 둔화, 최근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고 기조가 변경되면서 달러강세에서 약세가 전환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요 원인이다. 유럽증시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과 프랑스의 노랑조끼 시위 등으로 인한 정치리스크의 확산 등으로 인해 10월부터 자금 이탈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결국 투자자들의 선진국 증시에 대한 우려감은 상대적으로 무역분쟁으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크고 향후 달러 약세속에서 수혜가 가능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도피성 이동을 보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무역분쟁에 대한 노이즈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더불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2019년에는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그동안 달러강세 압박속에서 유입되기 어려웠던 시장상황을 다소 해소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월10~21일 일정으로 중국 경제 공작회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게 된 것도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이 회의에서 특징적인 점은 부가세 추가 인하등으로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지방정부 채무 건전화 정책을 통해 투자확대와 지준율 인하 및 유동성 공급등 금융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시행 할 것으로 결정됐다. 때문에 12월24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에서도 중국증시는 장중 2.5% 하락에서 반등해 0.8% 하락으로 반등하게 되는 디커플링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아직까지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은 ETF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ETF 유입 금액 보다 작기는 하지만 장기투자 성격의 주식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당장 시장에서 신흥국 증시를 매력적으로 보기 보다는 선진국 증시에 대한 우려감속에서 자금 도피적 성격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금 이동이 시작된 만큼 그리고 달러약세가 진행될수록 ETF 뿐만 아닌 더욱 많은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 있기에 자금 흐름 추이를 눈여겨 보아야 할것이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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