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청년'인 제주 미술인과 영화인의 만남

여전히 '청년'인 제주 미술인과 영화인의 만남
돌 아트 하석홍 작가와 '직지코드'우광훈 감독 협업 전시
돌 조형 작업과 영상 결합 제주 역사·문화 내밀한 사연
  • 입력 : 2018. 12.05(수) 21: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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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홍의 '돌팽나무'.

미술 현장에선 아직도 '청년'인 제주 하석홍 작가와 영화 '직지코드'를 연출한 제주출신 우광훈 감독이 만났다. 돌아트 작업과 영상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돌아(我)보카'전을 펼쳐놓는다.

하석홍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작가다. 오브제를 활용한 평면 작업에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고 근래엔 그만의 기술이 더해진 돌을 직접 만들어 돌 자동차 등을 발표해왔다. 우광훈은 유럽 일대를 누비며 금속활자의 미스터리를 추적해온 열정의 영화인으로 꼽힌다.

두 예술인은 정지영 영화감독의 표현처럼 "다큐적 영화 감각과 조형적 미술 감각"의 결합을 통해 제주섬이 지닌 특수한 지역적 환경과 이 땅이 겪었던 아픈 역사적 체험을 작품에 담아낸다. 이 역시 두 사람이 가보지 않았던 길이다.

이번 전시는 하석홍 작가의 작업 위에 우 감독이 영상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 감독이 영상으로 붙잡은 사라진 제주 돌과 바다의 기록을 하 작가의 돌 작업 위에 투영한다. 프로젝터와 센서, 첨단 장비를 활용해 관람객의 행위에 반응하고 변화하는 인터액티브적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우광훈 감독(왼쪽)과 하석홍 작가.

그동안 문명의 시작이자 미래인 돌에 대한 명상 등으로 제주 돌의 정체성을 탐색해온 하 작가는 이번에 우 감독과 공동 작업을 통해 그 의미를 확장시켰다. 우 감독도 하 작가와 협업하며 또 다른 예술적 시각 언어를 구현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돌-퐁낭', '돌-그릇', '다랑쉬굴' 등 영상이 흐르는 돌 작업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얽힌 내밀한 사연을 인상적으로 풀어낸다.

김진엽 평론가는 "하석홍과 우광훈은 시간과 공간의 결합이 아닌 시공간의 개념을 통해 고정된 조형과 움직이는 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는 방식으로 다룬다"며 "이것은 과거의 공간과 시간을 현재의 공간과 시간에서 결합하고 또 각각의 공간을 분절해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시는 이달 7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2층 제6~7전시실. 개막 행사는 7일 오후 4시. 8일 오후 3시에는 '좀처럼 가르쳐주지 않는 조형과 비디오아트' 등을 다룬 강좌가 마련된다. 문의 010-2561-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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