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맞은 제주분양시장 지역별 온도차

침체기 맞은 제주분양시장 지역별 온도차
대정읍 등 일부지역 분양 호조…"차익 노린 가수요 상당"
특정지역 제외하면 청약 분위기 시들 속 분양가는 제자리
  • 입력 : 2018. 11.27(화) 17:0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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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인구 증가로 전에 없이 호황을 겪다 1~2년 새 침체기로 접어든 제주 분양시장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나가던 분양시장은 공급과잉 우려에다 고분양가 논란이 더해지며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눈에 띄게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선 여전히 '나홀로 호황'이고,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집값은 좀체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9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275호로 역대 최고를 기록중이다. 제주시 925호, 서귀포시가 350호에 이른다. 제주시 지역의 미분양은 사상 처음으로 1000호를 넘었던 2017년 12월(1002호)와 올 3월(1012호)에 견줘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올 1~8월 줄곧 300호를 웃돌다 9월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시장환경에서도 지역별 분양 성적은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지난 7월 분양한 68세대 규모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한 공동주택(전용면적 98.3㎡)은 분양가가 타입별로 7억600만~7억9800만원이었다. 1순위에서 평균 11.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 주택의 분양권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보면 7~8월 7억1106만에서 높게는 8억1281만원에 거래됐다. 8월 분양한 대정읍 소재 또다른 주택(전용면적 84.97㎡)은 39세대를 모집하는 1, 2순위 청약에서 평균 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은 5억6100여만원으로 제주시 도심의 단지형 아파트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대정읍 일부 지역의 분양시장이 호황인 것은 영어교육도시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 외에 분양가 상승을 기댄 가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특정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분양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지난 10월 안덕면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의 경우 44세대를 모집하는 1, 2순위 청약에서 3명만 접수해 41명이 미달됐다. 앞서 9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분양한 62세대 공동주택도 1, 2순위에서 3세대만 청약해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 9월 제주시 봉개동에서 분양(30세대)한 한 주택은 12세대만 청약 접수하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제주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0월 기준 2억7605만원으로 1년 전(2억3758만원)보다 16.2%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 평균매매가격 상승률 13.9%(2억5325만원→2억8869만원)를 웃돌며 전국 평균가격에 근접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지역 분양시장이 한창이던 2년 전쯤과 비하면 지금은 전반적인 침체기"라며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인근 등 특정지역은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분양이 비교적 잘 됐는데 실수요보다는 영어교육도시 효과로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한 가수요자들이 적잖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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