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폭행 의혹… 어른 뺨치는 제대 총학선거

감금·폭행 의혹… 어른 뺨치는 제대 총학선거
상대 운동원 휴대전화 빼앗고 각목 위협
"뺏은 사실 있지만 감금·협박은 사실 아니"
경찰에 고소장 접수되면서 수사 착수
  • 입력 : 2018. 11.05(월) 18:22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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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상대 선거 운동원에 대한 감금·협박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제라진' 선거운동본부 소속 A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 학교 선배인 B씨를 만나러 갔다가 휴대전화를 뺏긴 채로 상대편 선거운동본부인 '만인' 사무실로 끌려갔다. 이후 B씨를 비롯해 만인 선거 운동원들은 A씨를 각목으로 위협하며 "쁘락치, 내년에 학교 못다니게 하겠다"고 욕설을 퍼부었고, A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제라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 또한 휴대전화가 잠금화면으로 전환될 때면 A씨에게 잠금을 풀어달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다음날인 3일 0시30분쯤이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B씨에게 "휴대전화는 빼앗은 것이 아니라 네가 준 것이다.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인사 잘하고 친한 선후배로 지내자"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

 A씨는 "물리적으로 신체를 결박하지는 않았지만 위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사무실을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며 "풀려난 이후에는 경찰에 감금,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만인 측은 상대 선거운동원의 핸드폰을 빼앗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감금이나 협박을 했다는 점은 부인하고 있다.

 만인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6~7일 입장표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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