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해상 대외교류 입증 제주고고학 과제"

"탐라 해상 대외교류 입증 제주고고학 과제"
제주박물관 학술대회서 이청규 영남대 교수 제기
"용담동 제사유적 출토 유물 원거리 항해 중시 방증"
  • 입력 : 2018. 10.28(일) 16:5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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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동식 토기로 분류되는 현무암 사립이 포함된 경남 사천 늑도 출토 대형 항아리.

육지가 아닌 해상을 통한 제주도의 대외교류를 입증할 물질자료를 확보하고 논증하는 점이 제주고고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6일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공동 주최로 제주박물관에서 열린 '탐라의 대외교류' 학술대회에서 이청규 영남대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제주 상고사회의 변천과 대외교류' 기조 강연에서 "육지와 멀리 떨어져 격절되고 지질학적 여건 때문에 청동기와 철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광물 등이 산출되지 않는 제주도의 경우 대외 교류가 사회의 발전에 주는 영향은 결정적"이라며 "그러나 그 교류의 구체적인 성격과 과정은 고고학 자료나 문헌기록만이 아니라 이를 수행한 주체와 요청한 실력자가 속한 제주사회의 성격과 그 발전과정 또한 설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탐라 후기인 8~9세기 용담동 제사유적에 대해 "백제의 부안 죽막동, 일본 오키노시마의 제사유적에 비견되는 것으로 탐라 지배 엘리트에 의해 원거리 항해가 중시되었음을 방증해준다"며 "중국 당나라 청자와 금동대구 장식이 발견된 점은 직접 중원 지역에 진출해 그곳 사람들과 대면해 운반해온 것인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남해 연안 도서의 항구 거점에 그치지 않고 내륙 루트를 거쳐 당대 신라의 왕경 경주 혹은 그에 다음가는 교류 거점까지 탐라인이 진출했을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단계에 탐라 국주의 명을 받아 원거리 해상을 왕래하는 대리인들이 중원과 왜로 진출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며 이를 입증할 만한 고고학적 혹은 역사적 증거와 정황을 찾는 것이 금후의 과제"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해상교류에 대한 고고학 연구는 장래 중요한 하위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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