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에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아산상 대상에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 입력 : 2018. 10.11(목) 10:3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맥그린치신부.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제30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1일 이러한 내용의 아산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2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올해 대상 수상자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제주도 농촌 지역 주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목장과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얻은 이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사업을 운영하며 수익 창출과 복지사업의 선순환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설립자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 나이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제주도민들의 자립을 돕고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아일랜드 고국에서 보낸 새끼 밴 암퇘지 한 마리를 제주도에 끌고 와 나눠준 게 목장 설립의 계기가 됐다.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애칭도 이때 붙여졌다. 1970년에는 성이시돌의원을 개원해 제주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왔다. 2002년에는 제주도 최초의 호스피스 의원으로 전환해 시한부 암 환자들에 무료 입원 진료를 시행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선종했다.

2010년부터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 역시 아일랜드 출신이다. 수의사로 봉사하기 위해 1978년 제주에 왔다가 맥그린치 신부를 만난 뒤 아일랜드로 귀국해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2004년 제주도로 부임했다.

마이클 리어던 조셉 이사장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전쟁 후 황폐해진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이어 제주도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005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출국해 13년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를 찾아다니며 100회 이상 이동 진료를 진행해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을 치료한 이재훈씨가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200여 명의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가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대상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에 상금 3억원을 시상한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는 총 7억7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2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