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견딘 환자와 가족들 제주서 치유 여행

유방암 견딘 환자와 가족들 제주서 치유 여행
아모레퍼시픽 '2018 핑크리본 힐링캠프 제주' 개최
치료과정 심리적 고통 공유와 병에 대한 이해 높여
  • 입력 : 2018. 10.10(수) 18:2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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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유방암 완치 환자와 딸 32명이 함께 한 '2018 핑크리본 힐링캠프 제주'가 서귀포시 송악산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가을색이 완연한 지난 3일.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핑크색 점퍼를 맞춰입은 모녀 16쌍이 모였다. 유방암 수술 후 고된 항암치료를 견뎌낸 엄마와 그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딸들로, 이들의 입가엔 제주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묻어났다.

 전국의 유방암 완치 환자와 딸 등 32명이 함께 한 '2018 핑크리본 힐링캠프 제주'가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에서 1박 2일간 진행됐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 후원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핑크리본 힐링캠프'는 유방암 환자의 정서 안정과 심리 회복 지원 프로그램으로, 항암과정에서 겪은 심리적 고통을 나누고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들은 첫 일정으로 제주올레10코스에 포함된 대정읍 송악산을 찾아 탁트인 마라도 앞바다와 송악산을 배경삼은 둘레길을 걸으며 엄마와 딸로서 서로에게 상처가 됐던 일들은 비워내고, 함께 만들어갈 기쁜 일들을 가슴깊이 채워나갔다.

 한국유방건강재단 감사이기도 한 '국민 엄마' 배우 고두심씨도 이들의 심리적 치유를 거들었다.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그녀는 둘레길 산책에 동행하고, 엄마들을 위한 딸들의 쿠킹 테라피 시간에는 요리강사를 자처했다. 제주의 대표적 식재료인 톳으로 향토음식을 만들어 그동안 고생했을 엄마들에게 선물했고, 엄마들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편지로 화답했다.

핑크리본 힐링캠프에는 한국유방건강재단 감사인 배우 고두심씨도 함께 해 참가자들과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제주산 톳으로 향토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에서 한국유방건강재단 김성원 이사는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과 기능 저하로 고통을 호소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환자를 포함한 가족들의 정서적 치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유방암의 경우 가족력이 강한만큼 환자의 딸이 고위험군 대상이어서 예방을 위한 자가진단 실행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캠프는 둘째날 엄마와 딸만의 액자만들기와 소감 발표로 마무리됐다. 행사를 후원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캠프 참가자들은 사는 곳도 나이도 모두 달랐지만 투병생활에서 느낀 고통과 극복과정에서 겪은 비슷한 경험들을 공유하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하나같이 가족과 건강, 사랑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 유방암과 유방건강 의식 향상을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으로 '핑크리본 힐링캠프', '핑크런', '핑크투어', '핑크리본 온리유(乳)'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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