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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관제탑 사각지대 대형 참사 '우려'
기둥 2개 활주로-유도로 2곳 교차 지점 관제시야 가려
2013·2017년 비행기 충돌 직전 사건 모두 시야 방해 탓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8. 10.10. 1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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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관제탑을 받치는 기둥 2개가 공항 활주로 내 비행기 이동 상황을 감시하는 관제 직원들의 시야를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제주공항 관제시설 문제' 자료 분석한 결과 제주공항 관제탑 기둥 2개가 '메인 활주로-주요 유도로'와 '메인 활주로-보조 활주로' 교차 지점의 육안 감시를 방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기둥 2개가 관제탑 직원들의 시야를 가리면서 제주공항 활주로의 일부 구간에서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시야 방해가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들의 활주로 침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9월 제주공항 관제탑이 메인 활주로를 통해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비행기의 착륙 허가를 내려 서로 충돌할 뻔한 일과 지난해 9월 동서 활주로에 진입해 대기하던 민간 항공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해군 대잠초계기가 메인 활주로와의 교차 지점으로 이동해 두 비행기가 충돌 직전까지 간 일 모두 관제탑 기둥의 시야 방해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그 근거로 "두 사건 모두 관제탑의 시야를 가리는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주지방항공청은 "아직 항공사고조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건이 정확히 관제탑 기둥의 시야 방해로 일어났다고 확정할 순 없는 상태"라면서 "다만 지난해 9월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가 충돌할 뻔한 사고 이후 활주로 시야 방해 지점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비행기 이동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건의 원인을 단정할 수 없지만 관제탑 기둥 2개가 관제를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인정한 것이다.

제주공항 관제 기기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3년 설치된 제주공항의 지상감시 레이더(ASDE)는 내구연한을 넘겨 상시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었으며, 2004년 들여온 음성통신 제어장치(VCCS·EVCS)도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문제를 뒤늦게 인식해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 예산 212억원과 관제 장비 교체 예산 338억원을 편성하려 했지만 권한을 쥔 기획재정부는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편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하루 458편 항공기와 승객 8만1000여명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이 관제상의 시야 방해 문제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미 대형사고의 전조가 일어난 만큼 하루 빨리 관제탑을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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