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루 20시간 몰아찍기 여전"

"드라마 하루 20시간 몰아찍기 여전"
추혜선 "턴키계약 관행도 여전…노사정협의체 빨리 구성해야"
  • 입력 : 2018. 10.10(수) 10:0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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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 현장 속 스태프의 장시간 노동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정의당)이 방송 스태프의 제보를 받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촬영일지를 공개한 데 따르면 KBS 2TV 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주당 총 촬영 시간이 73시간으로 하루 평균 18시간이었다.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도 나흘간의 촬영 중 사흘을 20시간이 넘도록 몰아서 촬영해 주 68시간을 초과하는 것은 물론, '몰아찍기' 편법 탓에 스태프 노동조건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추 의원은 "하루 20시간 연속노동은 산재와 각종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주 68시간 시행의 결과가 오히려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어 언제든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장시간 노동 실태는 방송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나타났다.

 앞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설문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방송 스태프 29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된7월 1일 이후에도 스태프들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17.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이전의 일평균 19.4시간에 비해 단축된 것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노동 관행은 심각한 수준이다.

 추 의원은 방송제작사와 스태프 간 턴키계약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스태프 개개인이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해야 함에도 팀별 감독과 제작사가 세부 항목도 없이 총액만을 계약해 노동자인 감독들에게 사용자 책임을 전가하면 스태프의 권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턴키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가 최근에 참여한 드라마 계약 형태를 조사한 결과, 용역 도급 턴키계약이 39.9%로 가장 많고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을 하는 경우가 26.8%로 두 번째였다.

 추 의원은 "사전제작 환경 마련, 쪽대본 폐지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 논의를 위해 현장 스태프를 포함, 제작사와 방송사, 정부 관계부처까지 함께하는 노사정협의체가 이른 시일 내에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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