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제주 강타… 곳곳에 생채기

태풍 '콩레이' 제주 강타… 곳곳에 생채기
하루 강수량 310㎜로 2007년 나리 이후 역대 2위
  • 입력 : 2018. 10.07(일) 2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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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부·서부지역 중심으로 67곳서 침수피해
강풍에 전선 끊어져 1148가구 정전… 6일 복구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 콩레이는 강한 바람보다는 많은 비를 제주에 뿌리면서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지방기상청이 위치한 제주 지점에는 3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이다.

4일 낮 12시부터 6일 오후 4시까지 지점 누적강수량 현황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에 748.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에도 340.8㎜, 서귀포 203.4㎜를 기록했고 산천단 488.5㎜ 오등 457.5㎜, 신례 249.5㎜, 태풍센터 239㎜, 성산 175.8㎜, 월정 208.5㎜, 송당 307㎜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50.2m, 고산 34.7m, 마라도 29.9m, 제주 26.3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오후 7시 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으며, 같은날 오후 11시4분쯤에는 제주시 아연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에서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한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과 사무실, 상가 등 모두 67곳에 물이 들어차 119가 474t 규모의 배수작업에 나섰다.

지난 19호 태풍 '솔릭' 당시 파손됐던 제주복합체육관은 지붕부분에서 다시 비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148가구가 정전돼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가 돼서야 모든 복구가 완료됐다.

태풍으로 제주섬은 이틀간 고립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5일 항공편 173편이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6일 오전에 계획됐던 항공편 123편도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에서는 태풍이 물러간 6일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항공사들은 미처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7일 특별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바닷길도 이틀간 통제됐다. 제주 해상은 5일부터 최대 8m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도항선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이 부분 결항했으며 6일에는 전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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