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인의 날… 아프고 가난해서 힘겨운 노년

2일 노인의 날… 아프고 가난해서 힘겨운 노년
노인인권 종합보고서 발표
노인빈곤률·자살률 증가세
도내 65세 인구 9만4398명
  • 입력 : 2018. 10.02(화) 18:43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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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장애 2급인 김모(76·서귀포시)씨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사업실패 후 폭음으로 청각장애까지 얻자 직장을 구하기는 점점 더 하늘의 별따기다. 김씨는 시(市)나 봉사단체서 제공하는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홀로 생활하고 있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있지만, 이 같은 외로움과 가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2일 '노인의 날'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 네 명 중 한 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노인의 날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지난 1일 발표한 '노인인권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65세 이상 노인 1000명과 청장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설문조사를 시행해 노인인권 종합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에 응한 노인들 가운데 '남은 생애동안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51.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노인빈곤 해결을 위해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71.1%로 응답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취업·일자리와 관련해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30.9%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순노무직(40.1%), 농림어업(32.9%)에 편향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제한으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8.6%를 차지했으며 노인 61.2%는 일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나이 때문에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노인빈곤과 더불어 노인자살과 고독사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3.3명에 이른다. 특히 노인자살률은 남성노인이 여성노인의 3배 이상이며 70대 남성 노인자살률은 90.3명, 80대는 150.5명으로 급증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조사에서도 노인의 26%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이상 했으며 고독사를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도 2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만4398명이다. 이는 도내 인구의 14.25% 수준으로, 2005년 10.00%, 2010년 12.19%, 2015년 13.75%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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