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농업유산 보존 위해 규제보다 적극 활용"

"중요농업유산 보존 위해 규제보다 적극 활용"
제주해녀 유산 등재 추진 맞춰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상품 인증제 도입 지역민 자부심 제고 등 활용안 제시
  • 입력 : 2018. 09.18(화) 17: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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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중요농업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규제보다는 적극적 활용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해녀어업유산시스템에 대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에 맞춰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 주관으로 18일 열린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자리에서다.

이날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경관 계획'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어업유산시스템,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다원적 가치 등을 다룬 주제 발표가 잇따랐다. 이중에서 아키라 나가타 유엔대학교 지속가능성 고등학술연구소(UNU-IAS) 선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과 국가중요농업유산(NIAHS)으로 등재된 일본의 어업유산시스템' 주제 발표에서 일본 사례를 통해 역동적인 보전과 적극적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2016년에 도입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의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회복성, 다수의 이해 관계자 참여, 생산·가공·마케팅의 통합 등 3가지 기준을 추가로 마련했다.

아키라 나가타 선임 코디네이터는 "개발도상국의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종종 도시화와 산업화, 근대화와 같은 개발 논리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각종 규제들이 필요하지만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전통문화 전수자의 부족이 주된 위협요소가 된다"며 "따라서 각종 규제를 통해 보존하려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 이로써 역동적으로 이들 유산을 보전하게 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유산 활용 방법으로 인증제도를 통한 농산물과 해산물 브랜드화 사업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제시하며 세계중요농업유산인 노토 반도의 예를 들었다. 노토 반도는 2014년 '노토의 일품' 인증제도를 도입했는데 '일품'은 노토 지역에서 생산된 '하나의 특별한 상품'을 뜻한다. 이곳에서는 계단식 논에서 경작한 쌀, 전통적 방식으로 재배한 특산 채소, 아마 해녀가 채취한 조개류 등 31개 상품이 노토 일품으로 인증되어 있다. 그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농업유산 등재를 통해 지역 주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자부심과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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