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에 정동영
유성엽·최경환·민영삼·허영, 최고위원에 선출
여성위원장 양미강·청년위원장 서진희
  • 입력 : 2018. 08.06(월) 10:4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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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새 대표로 정동영(4선) 의원이 뽑혔다.

 정 신임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최다 득표율(68.57%)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정 대표는 경쟁자인 최경환(초선)·유성엽(3선)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을 따돌렸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지난 1~4일 이뤄진 전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 합산 결과(1인2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5위 득표자인 유성엽(41.45%)·최경환(29.97%)·허영(21.02%)·민영삼(19.96%)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됐다.

 당내에선 인지도 면에서 앞선 정 대표의 우위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일부에선 호남 표심이 결국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중진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조직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 유성엽·최경환 의원과 경합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 정 대표가 두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른 것으로 나타나 대선후보 출신으로서 전국적 대중성이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 하는 풀이가 나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외 전국여성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양미강 후보가, 청년위원장에는 서진희 후보가 각각 선택됐다.

 정 대표는 올해 2월 평화당 창당 후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첫 당대표다. 초대 당대표인 조배숙 전 대표는 창당대회에서 추대로 선출됐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바닥을 기는 당 지지율은 끌어올려 당을 재건해야 하는 동시에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강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안았다.

 평화당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내 분란을 수습하려고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이날로 앞당겨 치렀다.

 정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생사기로에 서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것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 주셨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혁파해야 하며, 소상공인당, 농민당, 청년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 뒤 "1년에 1억원 미만의 이윤을 내는 영세중소기업에 법인세율을 현행10%에서 절반으로 깎는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며 민생 행보를 예고했다.

 정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전국 최다 득표로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40대 나이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평화당 지휘봉을 잡으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과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김진표 의원이 당대표 선거 본선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부진한 응답률의 국민여론조사 반영 여부를 놓고 후보 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이에 회의를 열어 해법을 논의한 끝에 국민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결론 내렸다.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선 한 당원이 무대에 올라 연단을 무너뜨리는 난동을 피워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투표 결과는 애초 오후 5시 좀 지나 발표될 것으로 공지됐으나, 집계가 늦어져 진행자의 노래와 정대철 상임고문의 인사말로 시간이 채워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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