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시민회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 다녀와서

[열린마당] 시민회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 다녀와서
  • 입력 : 2018. 07.26(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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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주시민회관에서 '시민회관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 제주시민회관 활용방안으로 '보존'과 '신축'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인근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대부분 신축에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신축의 경우 지하3층·지상11층 규모로 건물을 새롭게 지어 주거를 비롯해 문화, 상업, 교육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대략 560억원의 어머어마한 예산이 투입된다고 했다. 보존의 경우 건물 외관을 보존한 상태로 기존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해 1~2층에는 문화창작공간(공동작업 및 전시)과 체육공간, 3층에는 업무 및 회의, 체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었고 예산은 50억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제 활용가치가 없다는 판단아래 신축을 해서 만들어진 공간에 주차타운을 설치하면 그 주변의 경기가 살아날까? 과연 얼마만큼의 활용가치가 살아날까? 많은 사업비 부담과 시민회관의 역사성 및 상징성 훼손, 주변 교통·주차난, 임대 미흡 시 재정부담 가중 등에 대한 심각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교통체증과 주민의 삶의 질이 하락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관광이라는 미명아래 무조건적인 개발을 하다보면 제주만이 가진 특색 있는 문화와 역사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제주시민회관은 인근 주민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제주도민 전체가 향유하고 누릴수 있는 시민공간이다. 이번 주민설명회에는 인근 주민들의 발언 창구처럼 보였고 신축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었다.

한번 붕괴된 건물은 우리들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시민회관 활용방안 용역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내기 전에 제주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좀 더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진숙 제주문화포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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