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 "녹지병원 찬반 토론회 보이콧" 반쪽 전락

녹지그룹 "녹지병원 찬반 토론회 보이콧" 반쪽 전락
"2015년 복지부 병원 설립 허용 사항.. 토론자 추천 않겠다"
  • 입력 : 2018. 07.25(수) 15:56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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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내 투자개방형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설립한 녹지그룹이 지역별 토론회를 보이콧 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오는 30일과 3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 각 지역별 도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참고인측인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에 토론자 3명, 사업자인 녹지그룹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측에 토론자 3명 공동추천을 의뢰했다.

 이에 녹지측은 "지난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에서 병원 설립을 허용해 주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르면 되지 이제와 공론조사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토론자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의 공문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녹지측이 토론회 보이콧 의사를 밝히자 제주도는 JDC에 토론자 3명 단독 추천을 요청했다.

 이처럼 사업자인 녹지측이 토론자 추천을 거부하면서 지역별 토론회 효과는 반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지역별 토론회가 끝나면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2주동안 1차 공론조사(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중 공론조사 도민참여단 200명을 대상으로 약 3주간 토론회 등 숙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2차 공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9월 중순쯤 공론조사에 따른 권고안을 작성, 도지사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녹지국제병원 인·허가 여부와 관련, 정부측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녹지국제병원 개원 불허에 따른 손해배상액은 1천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녹지그룹의 입장을 이미 문서로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론조사 도민참여단은 녹지국제병원 허가 찬반 비율에 따라 공정하게 구성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타운내 국내 1호 외국인 투자개방형 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은 동북아 의료허브 구상에 따라 노무현 정부때 제주특별법이 제정됐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부터 본격 진행됐다. 녹지그룹과 JDC는 지난 2012년 1조 130억규모의 투자협약서를 체결하고 그동안 콘도와 호텔 등 기반시설에 6357억원을 투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 병원설립을 허용해 주었고 녹지는 지난해 7월 성형외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내과(검진)등 4개 진료과목에 47개 병상을 갖춘 병원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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