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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스러져간 영혼들 테왁꽃으로 살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7.11. 1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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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순의 '꽃배 Ⅱ'.

4·3평화재단 설치미술전

창작그룹 숨과 공동기획

수장된 희생자들 넋 달래

"노여움 푸시고 떠나시길"


'아무 이유도 없이 죽은 게 아니라 죽어 모든 이유가 사라져버린' 그 날의 영혼들에게 해녀의 목숨줄인 테왁이 드리워졌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제주 미술창작그룹 '숨'(대표 박재희)이 공동 기획한 설치미술전 '피어라 바람꽃'에 펼쳐진 풍경이다.

'숨'은 전·현직 미술교사인 강길순 박재희 오건일 윤상희 이미순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제주문화에 대한 이해와 재해석 과정을 통해 지역문화에 잠재된 가치를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70년 전 물속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간 슬픈 넋들을 전시장에 불러내 달래고 있다. 거친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부표처럼 수장된 희생자들이 25개의 꽃송이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표현해놓았다. 테왁 위에 피어난 꽃은 기억이 되고 바람이 되고 눈물이 된다.

김수열 시인은 이번 전시에 부친 글에서 "테왁을 가슴에 안고 한 발 두 발 저승길로 들어가면서 바다가 따라 부를 만큼 부르고 불렀을 그네들의 아픔과 상처를 생각한다"며 "부디 노여움 푸시고 한 아름 바람꽃에 기대어 서천꽃밭 건너시라"고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특별사진전 '소리없는 기억', 동아시아평화·인권 미술전인 '침묵에서 외침으로'에 이은 올해 세번째 4·3 추모기획전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특별전시실(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관)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64)723-4344.

오건일의 '바람꽃-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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