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중국 뒤흔든 비인간적 '구경꾼 문화'

[월드뉴스] 중국 뒤흔든 비인간적 '구경꾼 문화'
자살기도 소녀에 투신 재촉
  • 입력 : 2018. 06.27(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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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자살한 이모 양이 다니던 중국의 고등학교.

투신자살을 하려는 소녀에게 빨리 뛰어내릴 것을 재촉하고, 뛰어내리자 환호성까지 지른 구경꾼들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肅) 성 칭양(慶陽) 시에 사는 19살 이모 양은 지난 20일 오후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한 백화점 8층 창틀에 올라가 자살을 기도했다. 이 양은 고등학생 3학년이었던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뻔한 후 심각한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고 두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

이 양이 백화점 창틀에 올라가자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출동, 그의 자살을 만류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백화점 아래에서 그의 자살 기도를 지켜보던 100여 명의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 양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냉담한 태도로 비웃었다.

이 양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반응에 충격을 받은 듯 그를 붙잡고 있던 소방대원의 손을 끝내 뿌리치고 뛰어내렸다. 마지막 말은 "고마워요. 가야겠어요"라는 말이었다. 마침내 이 양이 뛰어내리자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고 냉담하게 바라보는 '웨이관(圍觀)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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