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남북 교류·협력 '청신호'

제주발 남북 교류·협력 '청신호'
[포스트 4.27 제주] (1)교류 재개·활성화 '서막'
  • 입력 : 2018. 04.29(일) 19: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감귤 북한보내기' 등 남북교류 경험
2009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각종 사업 중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올해 내로 종전을 선언하고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 정상은 남북간 민간교류와 협력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제주와 북한사이에 민간차원의 교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제주발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정리해 보고 통일기반으로서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제주가 추진해 나갈 사업들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98년 감귤 북한보내기사업을 시작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본격화했다. 감귤 북한보내기사업은 비타민C 대북외교의 태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남북협력사업의 효시가 됐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10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감귤 4만8000t을 지원했다. 당근 1만8000t도 북한으로 무상 전달했다.

제주마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남북 윈-윈(WIN-WIN) 경협사업으로 제주마늘 지원 사업도 추진됐다. 외국산 마늘 유입 가속화로 도내 마늘재배농가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추진한 사업으로, 서귀포시 대정지역에서 생산한 마늘 7000t(100억원 상당)을 북으로 보내 개성공단에서 껍질을 벗겨 가공한 후 국내에 유통시켰다.

이를 위해 (주)산과들농수산과 북한의 정성의학종합센터는 2006년 4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2008년 10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현 제주테크노파크)과 평양 정성의학종합센터는 마늘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 개발에 합의했으나 2009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제주 흑돼지 협력사업도 추진됐다. 이 사업은 2007년 11월 제4차 제주도민대표단 방북시 정책간담회에서 북측이 요청한 사업으로 제주도는 지방비 2억 4000만원을 투자해 평양시 사동구역 덕동리에 분만사 1동, 내부기자재 18종(분만 틀, 급이기 등)을 공급했다. 이어 평양 돼지농장(6만여 평)을 방문해 점검 한 후 2009년 상반기까지 3개 동 개보수 지원 및 흑돼지 농장 1개 동 신축을 합의했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후속 사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민과 북한 주민간의 활발한 교류도 이뤄졌다.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회에 걸쳐 제주도민 836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2003년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이 개최돼 북한 예술·체육 참가단 190명이 참가해 민속경기(씨름·널뛰기·그네뛰기), 예술단 공연, 탁구, 축구 등 체육문화행사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수해복구 의연품 지원과 제주도의사회 자전거 200대 북한 보내기 등 사업으로 북한과의 신뢰가 형성돼 제주도가 통일기반으로서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선도지역으로 부각됐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의 남북 간 교역 중단과 대북지원사업의 원칙적 불허 등으로 제주발 남북교류협력사업은 냉각기에 빠져들게 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1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