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매시장이 진정국면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토지와 주거시설, 상업시설 모두 낙찰가율(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이 100%를 밑돌며 감정가보다 낙찰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 1월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118건 중 49건이 낙찰돼 41.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낙찰가율은 92.5%로 1년 전(161.8%)과 비교하면 경매물건에 대한 인기가 전같지 않음을 보여줬다.
토지 경매는 79건이 진행돼 이 중 32건이 낙찰됐다. 경매 물건 수와 낙찰건수는 작년 하반기 평균 수준이지만 낙찰가율은 90.8%로 전월보다 8.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1월 60%대로 폭락했던 토지 낙찰가율은 12월(82.7%)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예전과 같은 과열양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낙찰된 32건 중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11건에 불과했다.
주거시설은 25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12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평균 낙찰가율은 95.8%로, 전월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2014년 8월(90.1%)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매에 나오면 200~300%의 높은 낙찰가율을 찍었던 단독주택도 3건이나 80%대 초반의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고 지지옥션은 밝혔다.
1월 도내 최다·최고가 낙찰 물건은 제주시 이도2동 소재 한일베라체 아파트(85㎡)로, 1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8%인 5억1888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시설 경매에서는 13건 중 5건이 낙찰돼 낙찰률 38.5%, 낙찰가율 90.6%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