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제주 창업열기 순식간에 냉랭

뜨거웠던 제주 창업열기 순식간에 냉랭
지난해 신설법인 1312개로 전년보다 16.1% 감소
자영업 시장 포화에 부동산시장 침체 등도 영향
  • 입력 : 2018. 02.07(수) 17:1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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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유입되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 부동산경기 활황세로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몇년간 활기를 띠던 창업 열기가 지난해 주춤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젊은층과 은퇴자들이 많이 진출했던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시장이 포화에 이른데다 부동산경기도 전같지 않아 침체 양상을 띠면서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한 창업이 한계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17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작년 도내 신설법인은 1312개로 전년(1563개)보다 16.1% 감소하며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국 신설법인은 작년 2.3% 증가했고, 감소한 지역은 제주와 서울(1.9%), 울산(1.8%), 대전(1.2%), 인천(0.6%) 등 5곳이다.

 제주 신설법인은 2009년 449곳에 불과했지만 2010년 547개, 2011년 723개, 2012년 866개, 2013년 895개로 꾸준히 규모를 늘렸고 2014년엔 1240개로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유입인구와 관광객이 증가한데다 제조업 기업이 취약해 취업도 쉽지 않자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창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증가한 탓이다. 이어 2015년엔 1565개가 창업하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16년엔 1563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작년에는 두 자릿수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영세사업자가 많아 금리상승 등 외부여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여서 예전과 같은 신설법인 증가세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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