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관광객 수용능력 연구 도마 위

2030년 관광객 수용능력 연구 도마 위
의원들 "인프라 확충에 초점…용역 취지 잘못돼"
  • 입력 : 2017. 11.22(수) 17:0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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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관광객 수용 능력을 가늠하는 연구용역의 목적에 대해 관광객의 미래 수요를 예측해 그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가 의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수용능력을 산출한 뒤 적정한 수준의 관광객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한계치 넘어선 관광객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2일 속개한 제356회 2차 정례회에서 제주도가 추진하는 관광객 수용능력 조사를 도마에 올렸다.

 발단은 관광객 수용능력 연구용역 목적을 묻는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승찬 관광국장이 "2030년 기준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에 맞춰서 수용력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고 답변하면서 시작됐다. 이 국장은 "그럼 2030년에 만약 제주에 4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면 4000만명에 걸맞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질타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연구 용역의 취지가 그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관광객이 들어오는 만큼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은 개발영역을 더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관광객이 많이 들어올수록 도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데 한계 상황을 인정하고 그 수용력이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를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했다.

22일 속개한 제주도의회 제356회 2차 정례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희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질의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강희만 기자

 김희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수요 예측을 하는 것이 (연구 용역의 근본적 목적에) 맞는 것이지, 수요에 (인프라를) 맞추는 것은 잘못됐다"고 김태석 의원과 의견을 같이 했다.

 김명만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될 당시 제주도는 2030년까지 관광객 4500만명이 들어온다고 예측했었다"며 "관광객이 1500만명인 지금도 시설이 부족한데, 인프라 시설을 어디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이 국장은 "(연구용역의 목적은) 수요를 예측하는 것인데 (걸맞는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취지의 답변은) 잘못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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