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역사공원 반쪽자리 사업 전락"

"제주 신화역사공원 반쪽자리 사업 전락"
국회 임종성 의원 "JDC 자체 개발 맡은 J지구 12년 째 사업계획만 수립 중"
"조속히 사업모델 찾아 제주의 신화와 역사 알려야"
  • 입력 : 2017. 10.16(월) 09:5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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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홍콩 람정그룹과 함께 제주도에 건설에 나서 지난달 부분 개장한 '신화역사공원(제주신화월드)'가 정작 제주.한반도의 신화와 역사는 없는 반쪽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위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6일 JDC에 대한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JDC가 제주와 한반도의 신화 및 전설을 담아 자체 조성할 예정이던 J지구는 12년째 사업 계획만 수립 중으로 조속히 사업모델을 찾아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JD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JDC는 지난 2006년 12월 개발사업 시행승인 당시 A,R,H지구에 세계 각국의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J지구에는 2400억원을 들여 제주와 한반도의 신화 및 역사를 테마로 한 체험형 테마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JDC는 지난 2013년 9월, 홍콩의 람정그룹과 A,R,H지구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확정하고, J지구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키로 방향을 전환했다.

A,R,H지구에 대한 투자협약을 마친 람정은 이후 2015년 2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중 일부 지구는 사업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 올해 9월 말, 1단계 부분 개장을 완료했다.

하지만 정작 J지구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던 JDC는 올해 9월, J지구에 대한 사업계획 재수립 용역을 발주하며 J지구의 사업계획 재수립 의사를 밝혔다. 기존에 착공에 들어갔던 타 지구와 중첩되는 개발 콘텐츠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업 규모도 기존 2400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축소됐다.

임 의원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김한욱 JDC 전 이사장은 람정그룹의 사업 착공 이후 제주도민들에게 2차례 J지구 사업 계획을 보고하고, 의견수렴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당시 조감도상 예정됐던 A,R,H지구의 사업 계획은 현재 람정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시설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JDC가 갑자기 타 지구와의 시설 중복을 이유로 J지구 사업계획 재수립 용역을 발주한 걸 이해할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JDC의 갑작스러운 사업계획 변경으로 인해 당장 내년 H지구를 제외하고, A,R지구의 확대 개장이 예정돼, 신화역사공원은 세계 각국의 신화와 역사는 있지만, 정작 제주?한반도의 신화와 역사는 없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지난 2015년부터 람정그룹은 수립된 사업 계획에서 큰 변동 없이 사업을 진행했는데도 시설 중복을 이유로 갑자기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면서, "당초 취지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제주의 신화?역사와는 동떨어진 국가기록원?국립국악원 등 보여주기식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덕에 정작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제주의 신화와 역사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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