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제주,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WHO, 회원 도시로 가입 인증... 국내 다섯번째로 도단위 처음
40개 과제사업 1375억원 투입... 건강하고 살기 편한 도시 조성
  • 입력 : 2017. 08.02(수) 09:42
  • 강시영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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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기준 고령사회에 진입한 제주도가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도시로 가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도시로 가입 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WHO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WHO Global Network of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는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제 고령사회정책의 정보망이자 정책포럼의 장이다. 스위스 제네바, 미국 워싱턴 DC, 시카고, 뉴욕, 포틀랜드,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오타와 등 37개국 500여개 도시가 회원도시로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특별시, 전북 정읍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수원시에 이어 제주가 다섯 번째 회원도시다. 도단위로는 국내 처음이다.

 ▶고령친화도시=고령친화도시는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 노인 강령에서 필요성이 언급된 이후, 2007년 WHO에서 활기찬 노년(Active Aging)을 구현하는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2009년 12월 각 국의 도시특성을 반영한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독려하는 'WHO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2011년 '제주지역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연구(2015)',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행계획(2016)'등의 연구와 '제주특별자치도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조례'제정(2015) 등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준비를 단계별로 추진해왔다.

 ▶후속대책=제주연구원 내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센터장 고승한)를 통해 고령친화도시 조성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40개 과제사업에 1375억원을 투자하는 실행계획(2017~2020)을 수립해 지난 4월 28일 WHO 고령친화도시 회원국 가입 신청서를 제출, 지난달 27일 고령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제주자치도는 고령친화도시로의 인증을 시작으로 도민 누구나가 노후에도 건강한 사회참여 활동으로 건강하고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정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무협의회를 통해 관련부서간 소통과 협업으로 실행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어르신 정책 모니터링단을 통해 어르신들로 하여금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평가와 환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령친화도시 가입도시의 국내외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9월말엔 '고령친화도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대외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제주는 왜 고령사회인가=통계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65세 이상 제주 노인인구의 비율은 1998년 7%를 넘은 이후 계속 상승하여 올해 들어 4월말 현재 14%(9만419명)로 UN 기준 고령사회(14%)에 진입했다.

 이 통계치는 제주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고령사회의 실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행정시별 노인인구 비율은 제주시가 12.7%인데 비해 서귀포시는 17.6%로 이미 고령사회다. 특히 읍면지역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추자면은 노인인구 비율이 30.7%로 10명중 3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인구 비율은 2005년 10%에서 2010년 12.19%, 2012년 13%, 2015년 13.75%로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통계청 장래 추계인구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제주 노인인구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0년이면 24.9%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10여 년이 지나면 제주인구 4명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채워진다는 의미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읍면은 이미 초고령사회=3월말 현재 제주시의 경우 읍면지역은 추자(30.7%), 한경(26.6%), 구좌(23.8%), 우도(23.3%), 한림(20.0%)이 이미 초고령사회다. 조천(18.0%), 애월(17.0%)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동 지역은 일도1동(20.2%)이 동지역으로는 처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봉개(17.6%), 용담1(16.7%), 건입(16.6%), 삼도2(16.6%), 용담2(15.9%), 이도1(15.7%), 삼도1동(15.0%)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행중이다.

 서귀포시는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평균 17.6%로 초고령사회가 멀지 않았다. 읍면의 경우 성산(21.8%), 남원(21.5%), 안덕(21.0%)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와 있으며, 대정(19.6%), 표선(19.3%)도 눈앞이다. 사실상 산남의 모든 읍면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나 다름없다. 동 지역은 영천(22.3%), 효돈(21.5%), 예래(20.7%), 송산(20.3%)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천지(19.2%), 정방(18.9%), 중앙동(18.4%)은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령화지수·베이비부머=제주지역 노령화 지수는 87.5%에서 내년에는 101.3%로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앞지르게 되고, 이후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령화지수는 15세 미만의 유소년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노령화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사회에 노령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2020년 111.4%, 2025년 144.5%, 2030년 182.8%, 2035년에는 224.8%로 높아질 것이라는게 통계청 추계다.

 비교적 인구 비율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도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고령사회는 더욱 빨리 다가오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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