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옛 선조의 지혜를 잇는 투명 행정

[열린마당]옛 선조의 지혜를 잇는 투명 행정
  • 입력 : 2017. 07.27(목) 00:00
  • 노희섭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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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주의 민가들은 대부분 초가였고, 입구인 올레에는 정낭을 걸쳐 대문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 정낭이 걸쳐져 있는 모양에 따라 주인이 있는지, 잠시 외출했는지, 이웃 마을에 놀러 갔는지, 며칠 멀리 출타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제주의 소박하고 정겨운 문화인 '정낭'을 애기하는 것은 그 집주인의 투명한 마음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투명함'은 과거에만 미덕인 것은 아니다. 요즘 대세가 되어버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있어서 '투명함'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요소 중의 하나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모든 것들이 결합하는 초 융합,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초 연결 시대이다. '초 연결사회'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 간의 연결은 물론, 사람과 사물, 심지어 사물 간 연결 등 말 그대로 연결의 영역을 초월한 사회를 지칭한다. 과거 수차례의 산업혁명이 사회와 산업의 구조를 바꿔 놓았던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정말 필요하고 초연결사회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투명행정'에서 출발된다. '투명 행정'은 평상시 우리 공무원들이 늘 가슴에 품는 '청렴'의 근간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정부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행정, 정보공개와 데이터 개방을 통한 공유와 협치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기를 더욱더 요구 받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공직자들은 열린 마음의 혁신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하여 도민이 직접 정책 중심에 참여하는 도정을 만들고 투명행정의 강화를 통해 정부와 도민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도정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예전 우리 조상들이 만들었던 '정낭'이라는 소중한 약속을 생각해보면 나의 존재 또는 부재를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에게 나를 알리고 서로의 신뢰를 쌓아갔던 것을 알 수 있다. 제주의 옛 조상들의 지혜를 오늘날 되새기며 신뢰받고 사랑받는 제주도정이 됐으면 한다.

<노희섭 제주도 정보융합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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