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에 기사유출까지 전세버스업계 설상가상

사드여파에 기사유출까지 전세버스업계 설상가상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7월 예약률 10% 안팎 그쳐
도 버스준공영제 앞둬 버스기사 모집에 120여명 이직
9월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시작시 정상운행 차질 예상
  • 입력 : 2017. 07.19(수) 17:06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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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한국여행을 금지한 '사드 여파'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전세버스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가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시내·외 버스를 공영 및 준공영제로 바꾸면서 버스기사를 대거 모집, 전세버스업계에서 이직하는 운전원이 늘면서 전세버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7월 들어 전세버스 업계의 예약률은 12%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7월 셋째주(10~16일) 예약률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전세버스 예약률이 27~45%였던 것과 견주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로 단체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학여행단 등 단체여행객이 줄면서 운행을 멈춘 전세버스들이 차고지를 지키고 있다.

 전세버스 가동률도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세버스 가동률은 3월 중순 사드보복 조치가 시작된 후 4월 42%, 5월 29.6%, 6월 30.3%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인 4월 81%, 5월 79%, 6월 63.8%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오는 8월부터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바뀌는 버스운영체계를 앞두고 제주도가 버스기사를 모집하면서 전세버스 기사들이 대거 이직하고 있다. 공영 및 준공영제 버스기사의 연봉이 초봉 420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 영향이 크다. 전세버스 운송조합은 현재 도내 56업체에서 근무하는 2000여명의 운전기사 중 120여명이 준·공영버스 기사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전세버스 업체 대표는 "응시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기사들까지 포함하면 이직자는 180~2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사들이 대거 유출돼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는 9~10월엔 운전원이 없어서 전세버스의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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