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숲길을 걷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27일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전문가 탐방'
김찬수 박사로부터 생생하게 듣는 생태 이야기
탐방객들 "새롭게 알게 되는 숲, 잘 참여했다"
  • 입력 : 2017. 05.28(일) 13:51
  • 양영전 기자 y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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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장)가 27일 개막한 아홉 번째 사녀리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의 첫 해설자로 나서 탐방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혼자 제주에 여행 와서 우연히 전문가 탐방에 참여하게 됐는데, 숲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지난 27일 시원한 숲 내음을 전하며 막 오른 '아홉 번째 사녀리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 김경아(50·여)씨는 행사 기간 토·일요일마다 네 번에 걸쳐 진행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의 첫 시간으로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장)와 함께 사려니숲 길 동행에 나선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경기도 분당시에서 왔다는 김씨는 "제주도에 와서 걸어보는 게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좋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장)가 27일 개막한 아홉 번째 사녀리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의 첫 해설자로 나서 탐방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본격적인 탐방길 오르기에 앞서 김찬수 박사가 붉은오름 입구를 출발해 월든삼거리를 거쳐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14km에 이르는 코스를 모두 걸으며 식생을 관찰하는 대화형 해설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탐방객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 박사는 "이곳은 산림청 국유림인데, 옛날엔 전부다 목장이어서 멀리까지 마을과 바다가 보였다"며 "농사와 목축을 하며 사람들이 살았던 것을 1960년대에 사람을 내려보내 조림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림과 천연림이 섞여 있는 독특한 곳으로 걸어 다니면서 나무와 꽃을 관찰하기 아주 편안한 장소"라고 탐방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5월 하순인 현재 해발 400~600m 사이에 자리한 사려니숲에선, 막바지 봄꽃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여름꽃도 막 개화를 시작했다.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장)가 27일 개막한 아홉 번째 사녀리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의 첫 해설자로 나서 탐방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김 박사는 "(사려니숲은) 해발이 아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서 참식나무 등 아열대 지방에 자라는 상록활엽수와 온대림에서 자라는 벚나무 종류들이 섞여 있다"며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기엔 (해발이) 약간 높고, 온대 식물이 자라기엔 약간 낮아서 이렇게 뒤죽박죽 섞여 자란다. 그래서 (식생의) 종류는 많다"고 말했다.

 이날 탐방길에선 상산나무, 때죽나무, 왕초피, 양하 등 사려니숲에서 자생하는 식생들을 만났다. 제주 사람들이 자리물회에 넣어 먹는다는 상산이나, 제피와 같은 여느 초피와 달리 향이 강하지 않은 왕초피에 대한 김 박사의 사연 설명은 탐방객들의 재미를 더했다.

 전문가 탐방에 함께한 제주시 화북동 주민 현경희(56·여)씨는 "숲길을 걷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평상시 궁금했던 것이나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 좋았다"며 "사려니숲 행사에 여러 번 왔지만, 전문가 해설은 처음 들었다.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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