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7년… 제주학연구센터 독립 언제쯤

출범 7년… 제주학연구센터 독립 언제쯤
제주발전연구원 단계별 전략서 올해 독립기관 전환 제시
  • 입력 : 2017. 03.13(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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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계획 통해 이르면 내년 독립 전제 조직 정비 등 밝혀

2011년 제주발전연구원 부설기관으로 출범한 제주학연구센터를 독립기관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운영 기본계획(2012~2016)에 2017년을 독립기로 정했지만 연내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설립 및 지원 조례'에 따르면 제주학은 선사 이래 탐라시대를 거쳐 내려온 지리적 바탕 위에 형성된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고 통합 학문의 실천으로 제주인의 정체성 확립과 삶의 방향 구현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이를 근거로 ▷탐라문화, 역사·환경 중심의 문화기반 연구 확충 ▷제주학 정립을 위한 연구 사업과 연구 기반 확충 ▷제주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과 연구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치도록 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창립 초기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센터장을 겸직하고 위촉 연구원 1명을 뒀고 이후 겸직 센터장, 전문연구위원, 전문연구원 3인 체제가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전임 센터장을 채용했고 최근엔 연구원 4명, 행정직 1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제주학에 대한 제주도민의 관심에 부응하려면 인력, 예산, 시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지역 기초연구·기초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전담 정규직 인력 체계가 필요하다. 이와함께 제주도 출연금만이 아니라 제주학 진흥 관련 국책사업을 통한 국비 확보, 제주학센터 육성 기금 조성, 공기관 출연 등 재원을 다양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간 확보도 시급하다. 제주발전연구원에 자리했던 제주학연구센터는 2015년 10월부터 제주상공회의소 1층에 입주했다가 지난달 말엔 제주문예재단 건물 3층으로 이사했다. 제주학 기초 자료가 축적되어가는 만큼 대도민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도서관, 수장고, 전시실 등 별도의 아카이브 전용 공간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학연구센터 1차 운영 기본계획에서 2017년부터 기금 조성을 통한 독립 연구기관으로 전환한다고 했지만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인다. 대신 제주학연구센터는 2차 운영 기본계획(2017~2021)을 통해 이르면 2018년 독립을 전제로 연구기획팀 신설, 아카이브 연구 관리팀 구성, 행정전담팀 운영과 함께 독립 공간 확보, 재정 안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안정적 제주학 연구 토대를 위한 법률과 제도 정비의 일환으로 국회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이 지역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학진흥법(가칭)' 제정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측은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제대로된 정책 개발을 위해 지역학에 기반한 기초조사가 뒷받침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며 "제주학연구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실질적 발전을 꾀하려면 공공연구기관으로서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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