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 공존 제주…환경이 미래다(46)](22)제주국립공원 조성 논의 본격화

[청정과 공존 제주…환경이 미래다(46)](22)제주국립공원 조성 논의 본격화
"한라산-중산간-해안 아우를 관리주체 정립을"
  • 입력 : 2016. 12.01(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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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중산간, 해안지역, 해역을 생태축으로 연결하는 가칭 광역권 '제주국립공원'을 조성하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한라산을 비롯해 곶자왈과 오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해양도립공원 등이 제주국립공원 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라일보DB

제발연 김태윤 박사 기초연구 발표
자연자산 보전-지역 발전 새 모델
제주도가 관리… 범정부 지원 필요
내년 타당성·구역 설정 조사 용역
도민인식 조사결과 87.4% "제주국립공원 찬성"

한라산과 중산간, 해안지역, 해역을 생태축으로 연결하는 가칭 광역권 '제주국립공원'을 조성하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국립공원은 한라산을 비롯해 곶자왈과 오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해양도립공원 등이 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가칭)제주국립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제주도의 의뢰로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제주국립공원 지정 구역설정 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제주도는 내년 예산에 조사용역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제주국립공원 지정 확대를 위한 논의가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내년에 이뤄지는 용역을 토대로 도민의견 수렴과 공감대를 마련하고 국립공원 후보지를 최종 압축한 후 중앙 부처 간 지정 건의 절차를 협의할 방침이다. 12월중에는 제주국립공원 추진을 위한 TF팀도 가동한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가칭)제주국립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연구'를 통해 광역 '제주국립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타당성 조사와 함께 관리방안과 관리주체를 정립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제주의 환경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그 가치를 지역주민이 직접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칭)제주국립공원 조성 방안을 제안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초연구 결과, 제주국립공원은 기존 국립공원 구역의 확장이나 새로운 국립공원 하나를 추가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연자산 보전과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마련해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제주도 차원의 제주국립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제주국립공원을 지정할 경우 기존 자연공원법에 의한 관리체계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제주국립공원과 비공원구역의 조화로운 관리, 통합적 관리로 제주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여 후세대의 자랑스런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초 연구에서는 제주국립공원이 한라산·중산간·해안지역·연안역을 연결하는 생태축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및 람사르습지 등 4개의 국제보호지역을 모두 갖고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지역으로, 그 위상에 맞는 보전·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섬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제주다운 생태계, 자연경관, 인문환경 등을 보전하기 위해 한라산-중산간-해안지역 및 연안역을 연결하는 생태축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을 실현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자산에 대한 가치를 높이며, 현세대와 후세대가 동등하게 자연자산의 가치를 마을발전과 주민소득 증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보전 및 이용 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제주국립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초연구에서는 제주국립공원의 범위와 관련해 자연환경의 가치에 대한 조사·연구를 토대로 생태축 연결을 고려해야 하며,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주민이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공원마을지구 등으로 지정하여 자연환경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제안했다.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제주국립공원은 한라산과 중산간지역, 곶자왈, 오름, 하천, 연안, 해양을 연결하는 생태축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적인 자연공원모델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자연자산 보전과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이번 기초연구에서는 제주국립공원 조성과 관련해 도민인식 조사 결과가 제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20세 이상 제주도민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의견이 87.4%로 반대(12.6%)보다 월등히 높았다.

제주의 자연자산의 보존 가치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 기준으로 10개의 자연자산에 대한 전체 평균이 4.53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이 4.81로 가장 높고, 곶자왈 4.71, 오름 4.61, 동굴 4.57, 습지와 용천수 각각 4.51, 섬(부속도서) 4.43, 중산간 4.41, 하천(폭포)과 연안해역이 각각 4.39 순이었다.

국립공원 지정 기준으로 바라 본 제주의 자연환경자산의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 한라산국립공원 80점, 곶자왈 76점, 오름 76점, 천연동굴 73점, 용천수 72점, 중산간 71점, 습지 71점, 연안역 71점, 섬(도서) 70점, 하천(폭표) 69점 등이다.

훼손될 우려가 높은 자연자산은 곶자왈(17.8%), 중산간(16.5%), 한라산(16.3%), 오름(15.4%) 순으로 응답했다.

미래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자연자산은 한라산(22.9%), 곶자왈(22.6%), 오름(13.0%) 순으로 조사됐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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