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청정자연 '클린제주'가 미래다-(8)용담1동의 '무한 시민교육'

[기획]청정자연 '클린제주'가 미래다-(8)용담1동의 '무한 시민교육'
"올바른 분리배출 생활쓰레기 처리 해법"
  • 입력 : 2016. 10.04(화) 00:00
  • 임수아 기자 sua@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재활용 반입량을 크게 늘리고 매립량을 줄이는 등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생활쓰레기 처리 해법을 모색해온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 고경식 주무관이 올바른 분리배출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매월 재활용 반입 1.5배 늘고 매립량 30t 감소
"플라스틱·종이류는 묶어 배출해야 재활용돼"

제주도가 생활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내 발생 생활쓰레기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처리시설 용량 한계에 부딪히며 쓰레기를 압축 포장해 보관하는 실정이다. 매립장의 포화로 매립용 폐기물의 타지역 반출처리에도 연간 수십억원의 혈세가 들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50% 인상,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RFID) 설치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민 계도로 재활용 반입량 등 크게 늘려=지자체가 생활쓰레기 포화를 끌어안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는 사이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는 주민 계도를 통해 1년8개월만에 매월 재활용 반입량 1.5배 증가와 매립량 30t 감소라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7월 말 기준 용담1동 시설사업소의 재활용·매립 반입량을 보면 지난 한 해 재활용된 쓰레기의 양은 20만4320㎏(월 1만7026㎏)였다. 하지만 올해 재활용된 쓰레기는 18만5830㎏(2만6547㎏)으로 월별로는 지난해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립된 쓰레기의 양도 약 30% 급감했다. 올해 매립된 쓰레기는 10만3120㎏(월별 1만4731㎏)으로 2015년 한 해 54만1130㎏(월 4만5094㎏)의 쓰레기가 매립된 데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용담1동은 매월 1t의 쓰레기를 더 재활용하고 30t의 매립 쓰레기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대형폐기물의 무단투기도 줄었다. 용담1동 대형폐기물 신청건수는 1~2월 기준으로 2014년도 131건, 지난해 445건, 올해는 533건으로 2년새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에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용담1동은 ▷무한 시민교육 ▷클린하우스 지킴이 운영을 시행했다. 제대로 된 분리배출 방법을 홍보해 재활용쓰레기의 비율을 높여 가연성 생활 쓰레기와 매립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무한 시민교육'을 통해 9월 말까지 120여 차례 시민 교육이 진행됐다. 담당 공무원들은 직접 가구를 방문해 주민 계도를 펼치는 한편, 지역단체 대상 쓰레기 배출요령 교육과 지역행사시 '쓰레기 분리배출 OX퀴즈왕 선발 대회' 등을 실시해 주민생활에 밀접하게 다가갔다.

'클린하우스 지킴이'의 경우 기존 클린하우스 순찰이 아닌 담당공무원이 취약지 1개소에 대해 1시간 이상씩 머무르며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1주일 경과 후엔 다음 클린하우스로 이동해 교육을 반복했다.

▶"분리배출 못하면 가연성 쓰레기로 전락"=용담1동의 생활쓰레기 감소를 이끈 주역은 고경식 주무관이다. 지난 2015년 3월, 용담1동 환경담당으로 부임했을 당시 그는 생활쓰레기 감소를 위해 고심하던 중 분리배출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세분화돼 있음을 깨닫고 '무한 시민교육'에 집중하게 된다.

고경식 주무관은 "플라스틱과 종이류의 경우 낱개(장)로 버리면 다른 이물질이 섞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모두 가연성 생활쓰레기로 전락한다. 분리배출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반드시 비닐 또는 노끈으로 한데 모아 버려야 재활용이 된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RFID 도입 당시 '비닐 수거함을 마련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비닐쓰레기를 줄이려는 설치 취지조차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수분만 빼도 음식물쓰레기 30%가 감소한다"며 "여러 달 동안 홍보한 결과 최근에는 수분을 뺀 음식물쓰레기를 바구니에 담아와 버리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뿌듯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정에서의 지원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대책 부족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고경식 주무관은 "올바르게 분리 배출된 종이·스티로폼 등 재활용 쓰레기가 수거차량 부족으로 물에 젖어 소각되기도 한다"며 지원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관광객, 지역주민 등 각각의 맞춤별 환경교육이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정과 언론, 환경단체 등이 합심해 '생활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91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