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어 소멸위기, 정부가 보전에 앞장서야

[사설]제주어 소멸위기, 정부가 보전에 앞장서야
  • 입력 : 2016. 09.01(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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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어'를 보전하고 전승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단적으로 '제주어'만 해도 그렇다. 과거 대가족을 이뤄서 살던 시절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통해서 제주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배우며 읽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핵가족사회로 변하면서 제주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실상 거의 막혀버린 것이다. 마침 제주출신 오영훈 국회의원이 지역어 보전방안을 찾기 위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제주시을·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국립국어원과 공동으로 '바람직한 지역어 보전정책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상규 경북대 국문과 교수(전 국립국어원장)는 "현재 고유어는 거의 절멸 상황에 이르게 됐고, 대신 외국어음차 표기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 우리말의 어순만 남는 등 위기 국면에 처했다"며 "표준 국어의 확대를 위해서도 방언을 대량으로 수집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언어정책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우리말의 뿌리인 지역어 보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역어 보전을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용역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표준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역어가 위축되는 결과가 빚어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지역어 연구 성과를 결집하고 지역어로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사업들을 추진해 지역어 보전과 진흥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도 오늘날 지역어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통렬하게 일깨워준다. 지역어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과 훈이 그대로 살아있는 제주어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지난 2010년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할만큼 심각한 상태다. 얼마전 제주어연구소를 연 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도 제주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깃든 어휘가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정부 차원에서 지역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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