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비밀의 문'을 열다

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비밀의 문'을 열다
위성곤 국회의원·김방훈 부지사 등 1000명 참석 신명나는 개막
21일까지 9일간 수월봉·차귀도·당산봉 등 3개코스 탐방로 운영
  • 입력 : 2016. 08.13(토) 12:5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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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13일 개막, 차귀도를 비롯한 수월봉과 당산봉 일대에서 21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사진은 본사 드론으로 촬영한 차귀도 전경. 김희동천기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과학분야 트리플 크라운 가운데 올해 마지막 행사인 제6회 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가 13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1리 자구내포구 특별무대에서 서막을 알렸다. 이 행사는 21일까지 9일간 천연기념물 제513호인 수월봉과 제422호인 차귀도, 그리고 올레12코스를 품은 당산봉 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파워보트를 타고 시원한 바다를 가르는 풍미와 함께 해안 절경은 물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무인등대 등 차귀도를 둘러보는 묘미도 이채롭다.

제주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과 더불어 지질공원 등 독특한 천연자연과 지질을 자랑한다. 사려니숲길 행사를 시작으로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 이번 지질공원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 소득 창출은 물론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듀엣으로 무대에 선 제주어지킴이 뚜럼브라더스는 구수한 제주사투리를 쓰며 주민과 탐방객과 공감의 시간을 만들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친숙한 제주말로 만든 노래가 흥겨움과 함께 주민들의 애환에 파고들며 인기를 끌었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고산리민속보존회는 제주 허벅장단에 맞춰 '오돌또기' 등 제주민요를 비롯한 경기민요를 곁들이며 관객들의 어깨춤을 들썩이게 했다.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 개막식에 참석한 위성곤 국회의원과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등 내빈들이 특설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개막식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김방훈 정무부지사, 김희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위원장, 김홍두 제주도유산본부장,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강덕재 제주농협 본부장, 이덕진 농업경영인협회 제주도협의회장, 김건일 한라일보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한 김철남 한경면장, 고창민 한경면 주민자치위원장, 양원보 한경면 이장단협의회장, 김수선 고산1리장, 이기창 용수리장, 진재언 전 한경면 주민자치위원장, 현원호 지질공원해설사협회장, 김충우 저청초중학교장, 출장중인 좌남수 도의원을 대신해 부인 노신화 여사도 참석해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강만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10년 6월 하순, 제주도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이를 기념해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다"며 "고산1·2리와 용수리 등 마을주민들의 성원과 협조 덕택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지질공원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자연의 가치를 도민만이 아닌 한국인 그리고 세계인에게 부각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올해는 수월봉지구가 세계 유산지구로 확대·지정될 가능성이 높고 한경면 일대의 차귀도, 수월봉, 당산봉은 한국에서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보물로서 주민 여러분이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제주관광공사에서 마련한 지층 카스테라를 시식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5회 행사 때까지 주민 여러분의 노력과 친절이 있었기에 그 가치를 인정하고 도내·외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 탐방객 33만명이 이곳 수월봉 지질공원 찾았다"며 "앞으로도 관광객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행사를 기회로 지질공원의 가치를 높여 제주의 아름다운 섬을 세계에 늘 자랑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축하의 말을 통해 "지역구 출신인 강창일 의원님이 상을 받기 위해 경상북도로 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 주민 여러분들은 서운해 하지 마시라"며 "고산에 좋은 자연유산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고 이 행사를 위해 노력하는 주민 여러분과 트레일위원회에 존경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축하의 말에서 "지질공원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것 같고 이는 트레일위원회와 주민들의 합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벌써 개막식장에만 관광객 등 1000명 정도 몰려 있는데 아름답고 훌륭한 세계적 자원인 차귀도와 수월봉, 당산봉은 모두에게 잘 알려진 곳으로 앞으로도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있다"고 피력했다. 개막식 참가자 모두에게 '세계 지질공원 트레일, 파이팅!'을 외치면서 인상깊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지역구 출신 강창일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지질공원의 소중함 전달했다. 강 의원은 축전을 통해 "2016 제6회 제주도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개막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이 제주를 걸으며 제주가 보존한 지질공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이 세계지질공원의 모범이 될 수 있기를 바라오며 모두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보내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의 탄생 비밀을 풀어보는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위원회(위원장 강만생)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경면, 한경면이장단협의회, 한경면주민자치위원회, 고산1·2리와 용수리 등 주변 마을도 함께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를 비롯한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대한지질학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가 후원하고 있다.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천연염색, 캘리그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강경민기자



트레일 코스는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다. 수월봉 코스는 해경파출소를 출발해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진지, 화산탄, 수월봉 정상, 한장동 엉앙길, 검은모래해변, 해녀의집으로 들어온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에서 시작해 생이기정, 가마우지, 당산봉수까지 이어진다. 차귀도 코스는 파워보트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자구내 포구를 시작으로 차귀도 역사, 장군바위, 차귀도 등대, 차귀도 지질을 둘러보게 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탐방도 이뤄진다. 개막식일인 13일 오후 1시부터 전용문 박사가 지질분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탐방의 묘미를 더한다. 20일 오후 1시 출발, 생태 분야의 김완병 박사, 21일 폐막일인 오후 2시에 역사 분야의 박찬식 박사가 나서서 지질과 생태 특성, 역사·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지질공원 사생대회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풍경 및 노을'이란 주제의 사진공모전도 함께 첫 선을 보인다. 입상자에게는 각각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접수마감은 행사의 폐막일인 21일까지이며 수상자 발표는 8~9월중 개별 통보와 함께 한라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문의 064)750-2523.

사생대회는 행사기간에 행사장 본부석을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용지는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물감이나 크레파스 등 그리기 도구와 돗자리 등은 준비해야 한다. 시상내역은 대상 30만원, 금상 각 15만원(2명), 은상 각 10만원(2명), 동상 각 5만원(2명), 특선 부상(6명), 입선 부상(6명) 등이다. 대상과 금상에게는 사진공모전은 제주특별도지사상, 사생대회는 제주도교육감상이 각각 주어진다.

사진공모전의 시상내역은 대상 100만원, 금상 50만원, 은상 각 30만원(2명), 동상 각 15만원(2명), 특선 부상(6명), 입선 부상(6명) 등이다. 접수방법은 페이스북 '제주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 이벤트 코너의 '제주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사진 공모전'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다만, 페이스북에 작품 공개나 공유를 원하지 않는 출품자는 메일(ejoh@ihalla.com)로도 접수할 수 있다.

주행사장인 자구내 포구 해경파출소 앞 특설무대 주변에서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캘리그라피 체험, 에코 공예, 천연염색, 바람개비 만들기, 엽서 쓰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14일 오전 11시 특설무대에서는 '아리랑 변검'으로 유명한 마술사 김청이 포박, 레코드판, 피라미드, 뻥튀기 등의 신비한 마술쇼를 펼친다.

수월봉은 약 1만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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