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후손들의 용서와 화해

제주4·3 후손들의 용서와 화해
‘제주의 아픈 역사가…’
  • 입력 : 2016. 08.08(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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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도민연대 자료집 발간

제주4·3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이 발굴되고 증언이 나오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임을 알려주고 있다. 진상규명과 상생, 화해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4·3도민연대)는 최근 '제주의 아픈 역사가 후손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제13회 4·3청소년 이야기마당' 자료집을 펴냈다.

4·3도민연대는 지난 4월 1일 4·3평화공원 4·3평화기념관 강당에서 예심을 거친 도내 초등학교 10개교 12명, 중학교 6개교 11명이 참가해 다양한 4·3이야기와 주장들을 발표하는 4·3청소년 이야기마당 대회를 열었다. 이번 자료집은 당시 발표된 원고를 묶은 것이다.

자료집 표제인 '신평할머니의 기억'은 4·3당시 경찰관이었던 할아버지가 산사람에게 희생돼 홀로 남은 할머니가 하나뿐인 외동딸을 4·3을 주도한 집안에 시집을 보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라초등학교 4학년 이지후 어린이는 이 이야기를 발표해 초등부 대상을 받았다.

또 다른 표제인 '우리학교 주위의 슬픈 4·3이야기'는 몇 년 전 발굴된 제주국제공항 4·3유해 발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32명의 같은 반 학생 중 이를 알고 있는 학생이 4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마을 4·3유적지를 찾아보고 제주의 슬픈 역사를 배우며 평화의 소중함을 느껴보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제주서중학교 1학년 강유진 학생은 이 발표를 통해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자료집에는 대상작 외에 부문별 최우수상, 특별상, 우수상, 평화상 발표 원고가 모두 실렸다.

4·3도민연대는 "오늘날까지도 학교에서 교과서나 정규 학습시간을 통해 4·3을 배울 기회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이 자료집에 수록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발표가 참가하지 않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널리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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