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객 수수료율 제한 신중 고민해야”

“송객 수수료율 제한 신중 고민해야”
제주관광공사, 제7차 관광 미래전략 워크숍
업계 "수수료가 저가 관광 주원인 아니다"
  • 입력 : 2016. 07.26(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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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25일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저가 패키지 개선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7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강희만기자

제주 관광의 만족도를 낮추는 저가 관광상품 문제의 해결책으로 송객 수수료율 법제화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일부에선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25일 제주관광공사가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7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 조아라 부연구위원은 "송객 수수료를 제한할 때 어떤 시나리오가 나타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여행산업 저가구조 개선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과도한 송객 수수료가 저가 상품 난립, 경영 악화, 강매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송객 수수료를 제한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공정거래법을 보면 송객수수료로 인해 소비자의 후생이 감소할 만한 우려사항이 존재하지만 소비자의 이익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를 제한할 경우 면세점 이외의 곳으로 쇼핑 장소를 바꾸거나 횟수를 늘릴 수 있어 쇼핑 만족도 하락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객 수수료를 제한하는 대신에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여행산업의 저가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문제가 될 때마다 실태 조사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송객 수수료에 얼마가 투입되는지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여행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여행사 업계에선 "송객 수수료를 저가 관광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에 나선 김주남 롯데면세점 제주점 대표이사는 "여행사의 손익이 수수료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정 수수료에 대한 논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저가 관광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광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로 빚어지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선 송객 수수료를 일정한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송객 수수료가 쇼핑 중심의 일정으로 짜여진 저가 상품을 양산하는 주 원인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제주도 내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려 있지만 관광 업계 안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은 "면세점이나 쇼핑 센터에 국한하면 수수료 문제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반 관광지로 넘어가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했고,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부본부장도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외에 관광지를 보지 않고 쇼핑만 하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제주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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