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제주의 보물' 추자 100년, 미래 100년]1부 위기를 기회로

[연속기획/'제주의 보물' 추자 100년, 미래 100년]1부 위기를 기회로
느림의 섬, 청산도·추자도의 비전은?
  • 입력 : 2016. 06.30(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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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알려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산도 해역의 양식장, 슬로길 안내간판, 상서리 마을의 돌담. 강시영기자

(4)가보고 싶어하는 섬 청산도와 추자도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9.7km 떨어진 섬 청산도. 완도에서 뱃길로 50분이면 청산도 도청항에 닿는다. 차량도 실을 수 있는 훼리호가 관광객들을 수시로 실어 나른다. 청산도 노선에 2척의 여객선을 운항해 온 청산농협은 매년 늘고 있는 관광객들의 해상교통 편의를 위해 지난 5월 대형 철부선 '퀸 청산호'를 새롭게 취항했다.'퀸 청산호'는 997t급으로 여객정원 810명 규모다. 이 배는 평일 기준 하루 8차례 완도항을 출발해 도청항까지 왕복운항한다.

완도서 뱃길로 50분 청산도
서편제 등 영화 촬영지 명성
2007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작년 33만명 탐방 걷기축제



▶진화하는 청산도= 청산도. 섬이면서도 섬 같지 않다. 해안길 대신 섬 깊이 들어가면 쌀, 콩, 마늘 밭이 널려 있다. 지난해 4월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제주밭담과 더불어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반열에 올랐다.

청산도는 직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로도 구불구불하며 논두렁 밭두렁도 곡선이다. 동네 골목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청산도에서 사람들이 처음 살기 시작했다는 상서리(上西里)마을의 특징은 구비구비 돌아가는 돌담이다. 크고 작은 돌을 쌓아서 만든 돌담에서 섬풍경을 느낄 수 있다.

시선과 발길을 해안으로 돌리면 김과 미역 다시마 양식장이 바다를 가득 채운다. 푸른 산과 바다, 구들장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미학이 전해지는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청산도의 매력을 발산한다.

청산도가 유명세를 탄 것은 1993년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다. 촬영지 주변은 청산도를 홍보하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청산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11개 코스에 42.195㎞(100리)에 달한다. 도청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1코스가 시작된다. 마을순환버스와 투어버스도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2009년에 시작된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매년 4월 한달간 열린다. 8회째인 올해에는 8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제 기간 청산도 주민(2500여명)보다 30배나 많은 인파가 이 섬을 찾았다. 작년 한해 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33만9000여명. 올해에는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추자도 관광 다양화 등 추진
어업중심 불균형 극복 과제
6차산업 및 지역밀착형관광
통합 마케팅 연계상품 개발


▶추자도의 비전은= 청산도의 사례는 제주섬 속의 섬, 추자도의 미래와 비전을 고민하게 한다. 42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특이 지형의 섬으로서 추자도만의 고유한 '자원 매력도', 전문 낚시꾼으로 채워지는 관광 패턴의 다양화가 화두다. 잡는 어업 중심의 경제생태계의 불균형을 극복하는 것 또한 과제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하고 가치창출형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추자도 경제활성화의 핵심이라고 진단한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제주씨그랜드센터가 수립한 '추자도 해양경제 활성화 전략'에서 추자도의 경제 생태계 균형성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어촌 6차산업화와 마을기업을 꼽는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2·3차 산업의 비중 확대를 통한 경제 생태계의 균형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 접근성 개선, 정주인구 규모의 확대, 어업중심의 불규칙한 라이프 패턴을 자연스럽게 안정적 유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도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추자도 관광활성화사업도 관광상품 개발과 6차산업의 사업화로 요약된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지역밀착형 관광콘텐츠 개발, 통합마케팅 지원, 지속적인 홍보,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한 국비사업 발굴 등이 과제다. 특히 산업간 연계 상품개발을 통한 6차산업의 사업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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