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남북 우호 관계는 평화 영구화할 것"

반기문 "남북 우호 관계는 평화 영구화할 것"
26일 열린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서 밝혀
아시아 국가에 파리기후변화협정 비준 촉구도
  • 입력 : 2016. 05.26(목) 11:41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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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26일 "남북한의 우호적인 관계는 평화를 영구화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올해 초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 이는 아시아 국가의 글로벌 행동과 역내 협력 등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전 세계가 (북한의 행동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면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올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며 "남북의 우호적인 관계는 평화를 영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 국가 간의 주요 이슈로 글로벌 행동, 역내 협력, 한반도 안정, 모두를 위한 인권을 꼽으며 "이 이슈들은 상호 연결돼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글로벌 행동의 일환으로 아시아 국가에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조속히 비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배출하는 동시에 그 해법을 마련하는 지역"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말까지 기후변화협정을 비준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는 반드시 지속가능한 개발 2030 어젠다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진보는 전 세계 연대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역내 협력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는 과거에 역사적으로 유감인 이슈를 넘어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가 각국의 영토 분쟁과 국경 문제에 합의해야 한다"며 "아시아가 과거사를 어떻게 해소할 지 고민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서로의 야심이 충돌할 수 있다.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대화에 참여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연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적인 분쟁을 통해서는 승자가 나올 수 없다. 잃어버린 세대가 나올 수 있고 빈곤이 심화될 수 있다"며 "조국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야 하지만 민족주의가 아니라 애국주의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자국의 국경을 넘어 세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다"며 "청년들이 글로벌 시민이 돼 자국 국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 같은 정신이 진보를 가져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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