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서 환경 중심으로 정책 전환을"

"관광에서 환경 중심으로 정책 전환을"
제주도의회·발전연구원 25일 제주학정책포럼
관광객·부동산 투자 급증 마요르카 사례 조명
  • 입력 : 2016. 04.25(월) 17:03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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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학정책포럼에서 관광객과 부동산 투자가 급증해 환경이 훼손되고 그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하게 된 스페인 섬관광지인 마요르카의 사례를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위해서는 관광 중심에서 환경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와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25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학정책포럼-세계섬문화 네트워크, 섬 관광지의 현실과 대안'을 주제로 정책대담회를 개최했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스페인 마요르카(Mallorca) 섬을 통해 본 제주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마요르카는 항공편으로 바르셀로나에서 16분, 파리에서 1시간 17분 거리에 위치한 지중해 중심부의 섬으로 지리적으로 제주도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섬관광지이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마요르카는 1955년 관광객 18만명에서 1973년 350만명으로 증가했고, 이 기간 상주인구도 14만6096명에서 21만3473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이후에도 지속돼 1981년 500만명이던 관광객은 1991년 750만명으로 늘었으며, 낮은 금리로 인해 새로운 외부수요가 급증하면서 개발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부터 2007년까지는 독일과 영국이 전체 부동산 투자의 40.1%를 차지할 만큼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공항이 확장되는 등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또한 1996년 6885명이던 이민자 수는 2006년 5만523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토지가격은 1㎡당 661유로에서 2237유로로 10년 만에 338% 상승했다.

 조 연구위원은 "마요르카는 환경과 자연자원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고, 지방자치단체화 협력해 다양화·현대화할 수 있는 투자정책을 구현하기로 했지만 실패했다"며 "이 때문에 1988년부터 1991년까지 환경과 유산의 손실과 생활환경의 악화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저하돼 관광객이 20% 감소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다수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된 도로와 호텔 등의 인프라 구축이 모순적이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자연을 파괴시키고 관광지의 도시화를 불러오게 됐다"며 "결국 관광 중심에서 환경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새로운 장기전략계획을 수립해 신규 건축 반대 및 기존 유산 복원 우선, 관광객 대상 1박당 약 1유로의 환경세 부과 등의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마요르카 사례를 통해 지역이 가진 강점을 간과하고 자본논리에 치우쳐 펼쳐진 정책은 지역을 지탱하는 근본적 자산 손실의 위기를 겪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제주지역의 경우 청정한 환경가치와 고유의 문화가치 보존을 우선적으로 하는 정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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