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별 승리요인 분석]낮은 자세로 신뢰얻고 소통으로 표심 자극

[선거구별 승리요인 분석]낮은 자세로 신뢰얻고 소통으로 표심 자극
  • 입력 : 2016. 04.14(목)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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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검증 압승‘다선의 힘’ 주효
제주시 갑 강창일


'다선의 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지만 3선의 경륜은 되레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제주시 갑선거구에서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강창일 당선인과 가족들은 선거 기간 "세번이나 했으면 됐지 않았느냐"는 핀잔에 수시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선의 힘'이 통했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양 후보의 재산 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전현직 도지사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이 제기되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선관위가 양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판가름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강창일 당선인에 대해 재산 증식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로 드러나 사과해놓고도 다시 강 당선인의 자녀까지 끌어들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작 양치석 후보는 자신의 의혹을 적극 해명할 수 있는 마지막 토론회에 불참해 여론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강 당선인은 승리를 거둔 뒤에도 공직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재산 불리기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청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대대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제주에 LNG를 보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등 주민 체감형 정책들을 이끌어낸 성과도 적극 홍보했다. 부동산 폭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양가 상한제와 행복주택 확대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밑바닥 표심을 움직였다.

강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 전 대법관과 검사장을 비롯해 유명 대학교수와 배우 등을 대거 불러들여 인맥을 과시했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현 비례대표 당선인)이 지원유세에서 "당선시켜주면 원내대표로 만들겠다"는 다소 자극적인 발언을 불사했지만 현실화될지도 큰 관심사다.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신뢰 담보한 정직함 쌍방향 소통 표몰이
제주시 을 오영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신승한 오영훈 당선인의 제주의 시대정신인 '변화'와 '도전'은 여론조사에서 뒤쳐졌던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제주국제자유도시 비전의 '변화'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더불어 참여하는 정치를 꿈꾸는 그는 제주의 미래를 개척할 '도전'을 시도했다.

제19대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그는 자신의 손을 다시 잡아준 이웃과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재도전에 나서며 힘겨운 경선과 선거운동을 펼쳤다. 지연, 혈연, 학연 등 연고주의와 권력, 부에 기대지 않고 주변의 이웃과 청년들이 함께 제주의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그의 필승 전략은 신뢰를 담보한 정직함이다. 그는 시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을 시민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쌍방향 소통으로 한발 더 시민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공약도 세심하게 챙기며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을 선거구는 도심과 농어촌이 공존하는 지역임을 감안해 1차산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안정적인 주거복지 환경 조성 등을 체감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우남 국회의원과의 관계를 선거운동 막판에 회복하며 뒷심을 발휘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의 안정대책과 이에 따른 사회적 주거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약도 통했다. 공동체주택 등 주택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에 맞는 원도심의 공동화현상과 연계해 구도심의 주택 정책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것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힘이 됐다는 평가다.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젊은층·화이트칼라 전폭적 지지 ‘큰 힘’
서귀포시 위성곤


예상외의 선전이었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기호 2번)이 모두 4만2000여표(53.5 %)를 얻으며 상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5600여표(7%p) 차이로 따돌렸다.

위 당선인의 선전은 변화를 갈망하는 30·40대와 화이트칼라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위 당선인은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이면서도 30·40대 및 화이트칼라 계층에서는 꾸준히 60%를 전후한 지지를 얻어 왔다. 지역별로는 주로 동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왔다. 이같은 지지가 굳건히 이어지며 위 당선인의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지자뿐만 아니라 적잖은 유권자들은 3선에 걸친 위 당선인의 제주자치도의회 의정 활동을 보면서 능력과 청렴성을 확인했다. 검증을 바탕으로 한 신뢰는 박빙의 승부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선거 막판 부동층의 표심이 쏠린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발표된 한라일보 등 제주지역 언론6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10.2%에 이르는 부동층이 지지후보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위 당선인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귀농·귀촌 등 적잖은 이주민들이 위 당선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전투표제와 비날씨로 20·30대의 투표참여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서귀포지역 투표율은 59.5%로 제주시(56.4%) 보다 3.1%p, 전국평균(58.0%) 보다는 1.5%p 앞선다. 사전투표로 여유있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데다 선거 당일 오전에 비가 내린 덕에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늘었다. 이 밖에도 유대관계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남향우회와 출신 학교의 동문들도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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