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치매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건강&생활] 치매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 입력 : 2015. 11.18(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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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가 암 정복 10개년 계획 및 국가 암 검진사업을 통해서 암 발생과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됐다. 일반 국민들도 암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암 진단이 곧 죽음을 의미하기보다는 암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암보다 어르신들이 더 두려워하는 질환이 바로 치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는 초기 단계에서는 경미한 인지 기능 장애만을 보이지만 점점 병이 진행됨에 따라서 심각한 인지 기능 저하, 행동장애, 일상생활 및 직업적 사회적 기능장애를 보이게 된다. 아직은 안타깝게도 치매에 대한 인식도는 매우 낮은 상태이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에 의하면 치매환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가족의 치매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일반 국민의 반은 치매를 진단받아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통해 치매환자 10명 중 1~2명은 완치될 수 있다. 다양한 치매의 원인 중 뇌종양, 심각한 우울증, 갑상선 질환, 약물 부작용, 영양문제 등은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약이 없는 진행성 질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조기 치료의 효과는 분명하다.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통해서 인지기능의 저하를 더 늦출 수 있어 치매환자의 독립성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질 또한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다. 조기치료는 환자가 5년 후 독립적인 생활능력을 잃어 요양시설을 입소하게 될 확률을 1/4로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나 부담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가족들에게는 향후 연간 1000시간·800여 만원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치매의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보건소 기반의 치매조기검진사업을 실시해 전국 어느 보건소에서나 치매 선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의 치매 선별 검사에서 인지저하가 확인된 경우에는 거점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의 치매임상평가와 임상심리사의 신경인지검사를 통해서 치매진단을 받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 치매 감별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및 뇌영상 촬영도 받을 수 있다. 치매 선별검사부터 감별진단검사까지 모두 무료이다.

이미 2007년도부터 제주도 전체지역에서 6개 보건소 기반 치매조기검진 사업이 시행되고 있고, 현재 제주시 지역 보건소는 제주대학교 병원이, 서귀포시 지역 보건소는 서귀포 의료원이 거점병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체 치매 환자 중 진단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치매환자의 비율 즉 진단 공백율이 2008년에는 62%였다. 하지만 2008년에 시작된 국가치매종합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치매조기검진사업이 확대되면서 진단 공백율이 줄어 2011년도 전국 평균 41%에 달했다. 그래도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치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로 무엇보다는 치매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 바로 옆에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치매조기검진사업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으니, 바로 우리 부모님을 포함하여 주변의 어르신에게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고 이용하시게 해야 한다. 그것이 치매와의 전쟁에서 첫 승전보를 울리는, 치매 걱정 없는 푸른 제주도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박준혁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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