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93)한림공원 수선화축제

[그곳에 가고 싶다](93)한림공원 수선화축제
  • 입력 : 2015. 01.09(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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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원에서는 2월말까지 수선화축제가 열린다.

30만송이가 내뿜는 진한 향기에 취하네
2월말까지 시화전 곁들여 정원에서 선봬
제주 자생 수선화·금잔옥대 수선화 눈길
9가지 테마 담고 있어 겨울 나들이에 그만

새해 벽두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며칠 따뜻해졌고 또다시 제주섬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추위가 찾아왔다. 지난 6일이 모든게 얼고 눈이 쌓인다는 소한이었음을 감안하면 며칠 봄날씨 같았던게 뜬금없을 뿐이지 사실 추운 것이 정상일 게다. 그래도 포근했던 며칠동안 찌뿌둥하던 몸이 조금은 풀렸는데 또다시 추위가 찾아오니 겨울이긴 하지만 아쉬울 뿐이다. 겨울의 흔적이 없어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성격이 급해서일까, 봄이 무척 그립다. 한겨울이지만 냄새에 취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많은 꽃들이 보고 싶어진다.

제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가 아닌가. 귀찮아서 그렇지, 제주섬은 찾아보면 없는 게 없다. 게다가 꽃을 주제로 하는 관광지는 수두룩하다. 꽃과 나무를 콘셉트로 삼은 대형관광지도 적지 않다. 한림공원이 바로 그런 관광지 중 하나다.

한림공원이 1월을 맞아 오는 2월말까지 일정으로 수선화축제를 열 계획이다. 매년 1월이면 축제를 열었는데 올해가 여섯번째 행사다.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공원 수선화 정원에는 제주의 해안에서 자생하는 '제주수선화'를 비롯해 꽃 모양의 옥으로 만든 잔 받침대에 금술잔을 올려놓았다는 형태의 '금잔옥대 수선화' 등 30만송이가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꽃이 전부일까? 시화전도 마련된다. 활짝 핀 수선화와 한데 어우러져 운치를 더할 전망이다.

한림공원의 장점은 꽃 구경에 그치지 않고 9가지를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다는 것이다. 2000여종의 아름답고 신기한 식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아열대식물원은 흔치않은 구경거리가 널려 있다. 아열대식물원은 야자수정원, 선인장정원, 열대과수원, 관엽식물원, 플라워가든, 허브가든, 열대식물유리온실 등 세계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식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구아나 등 파충류가 열대식물과 함께 하며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분재와 돌을 소재로 해 구성된 테마공원인 '제주 석·분재원'도 보는 재미가 톡톡한데 이곳은 분재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분재수령이 적게는 10년부터 많게는 300년에 이르며, 남미 아마존에서 채취한 대형기암괴석 등이 분재작품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현대문명의 발전과 함께 점점 사라져가는 제주전통초가의 보존을 위해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있는 실제초가를 원형 그대로 이설 복원하고 옛 제주인들이 사용하던 민구류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제주의 옛모습을 재현해 내고 있는 '재암민속마을'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나들이 장소로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동굴의 천장과 벽면으로 스며드는 석회수로 인해 황금빛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2차원적 복합동굴인 협재굴과 쌍용굴도 볼거리다. 공원 첫머리에 있는 야자수길은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이뤄져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지난 1971년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 씨앗을 파종해 녹색의 낙원으로 탈바꿈한 한림공원은 연간 1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문의 796-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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