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제주지방 동절기 전력도 비상

[이슈&분석]'제주지방 동절기 전력도 비상
전력가뭄' 겨울철에도 재현 조짐
겨울철 사용량 5년새 34% 늘어… 공급량은 제자리
  • 입력 : 2014. 01.13(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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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가 몰아친 지난 9일 제주지역에 유례없는 전력사용량을 기록하면서 전력가뭄이 겨울에도 재현될 조짐이다. 사진은 전력 상황을 체크하는 제주전력거래소.

한동안 봄같은 날씨가 이어지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지난 9일 제주지역에 유례없는 전력사용량이 기록됐다. 오후 6~7시 기록된 최대전력치는 71만5200kW. 이전 겨울철 최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은 물론 지난해 여름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71만6000kW)에 육박했다. 지금추세라면 오는 2월쯤 역대 최대전력사용량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매년 여름때마다 제주사회를 고통스럽게 했던 '전력가뭄'이 올해는 겨울부터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늘었나=제주지역 최대 전력수요는 비교적 따뜻한 기후여건과 더불어 관광휴양지 특성상 여름철에 집중되어 왔다. 겨울철에 피크를 보이는 다른지방과 뚜렷한 대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올해부터 무너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가 당초 전망했던 올 겨울 최대전력치는 70만7000kW. 지난해 1월 기록했던 최대치 65만7000kW보다 7~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수년간 평균증가치에다 겨울철 난방수요가 작년보다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예측치였지만 2014년 첫 한파는 이같은 예상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9일 기록된 최대전력사용량은 71만5200kW인데다 이날 오후 5시58분 기록된 순간 최대전력사용량은 무려 71만9300kW에 달했다.

문제는 제주지역 전력사용량이 관계기관 마저 예측할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사이 제주지역 겨울철 전력최대사용량은 34%(약 18만kW)가 늘었다. 반면 전력공급능력은 같은기간 11% 밖에 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1월 75만4000kW의 공급능력을 갖춘 가운데 53만4000kW의 최대전력사용량을 기록, 22만kW의 예비전력을 갖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 겨울 83만7000kW으로 동·하절기 구분없이 역대 최고수준의 공급능력을 갖췄음에도 예비전력은 12만2000kW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력난 해소책, 아직은 절전이 유일=제주전력 실태를 요약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공급은 제자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공급의 상당량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다른지방에서 제주로 유입되고 있다. 곧 제주지역 전력공급은 다른지방 전력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반면 제주는 관광객 1000만시대와 더불어 영어교육도시 및 첨단과학기술단지 시설완공을 비롯해 개발사업 가속화 등을 감안할 때 특정계절에 관계없이 전력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관계자는 "제2연계선 시운전을 통해 10만kW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지만 올 겨울 2~3번 고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제주 또한 다른지방처럼 동절기 전력이 하절기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절전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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