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2023-07-12 13:43
고은빈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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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과를 다니는 나의 첫 실습지는 안덕 119센터였다. 처음에는 긴장한 채로 뒤에서 책만 보고 있었는데 구급대원분들이 먼저 다가와 어떤 장비들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단순히 알려주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처치를 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이 경우에는 어떤 장비와 처치가 필요할지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고, 이것은 나아가 매 출동마다 내가 생각하는 처치와 구급 대원분들의 현장 처치를 비교하며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실습을 하던 중 아침 일찍 심정지 출동이 있었는데, 나는 심정지라는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덜컹하며 매우 긴장하게 되었고, 가는 동안 계속 어떤 장비들을 챙기고 어떤 처치를 우선해야 할지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명백한 사망 징후가 있는 상황이었고 난 그 예상외의 상황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멍해있는 도중 반장님은 침착하게 의료지도를 받으며 나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며 절차대로 진행하셨다. 이후 경찰에게 현장 인계를 하고 가는 중 전에 반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구급 대원 일을 하다 보면 보기 힘든 현장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때문에 일을 그만두시는 분들도 있으니 항상 최악을 예상하고 마음 굳게 먹으라고, 그러면 트라우마가 덜 남는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시는 반장님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사람을 살리는 일이 멋있고 존경받는 일이니까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 어떤 일보다 정신력과 책임감, 침착함이 중요한 일이구나, 내가 실습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구급대원처럼 임해야겠구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4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내 미숙한 면들을 채우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구급 대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이를 위해서 더더욱 기본기를 쌓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습 기간 동안 많은 배움과 도움을 준 구급대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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