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었고, 보았었고, 곱씹었다.
2018-01-23 21:56
강현윤 (Homepage : http://)
2018.01.23.hwp ( size : 26.50 KB / download : 15 )

원본 이미지 크기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겠다. 필자 개인적으로 약간 허탈한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은 맞다. 시작은 사적인 동기였으나 그 끝은 나름의 의미를 갖으리라. 감기로 인해 다소 완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찾아간 ‘2017 보도영상전’. 이제는 먹을 것 없이 소문난 잔치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린 ‘제주보도사진영상전(이하 제보전)’에 대한 짤막한 소고이다.
첫째, 컨텐츠의 부족이다. 한 해의 사회적 이슈를 부분적이나마 톺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이전의 ‘제보전’은 언론사 주최 행사임에도 기록과 반성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덩그러니 세워진 모니터의 영상, 영상을 부분 캡쳐해놓은 듯한 몇 장의 이미지는 지역사회 이슈의 중요성, 당시의 치열함을 전달, 고찰하기는커녕 공간 여백의 미(?)를 마음껏 보여주는데 그쳐 기록과 반성 또한 여백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둘째, 고민의 부족함이다. 개인적으로 2017년이 그렇게 사회적인 이슈가 적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문예회관에서 가장 넓은 전시관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지역언론이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지 못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eng카메라를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방식 또한 고민했던 결과일 것이나 필자같은 평범한 사람이 ‘보도사진영상전’에까지 가서 카메라를 살펴볼 경우는 드물 듯 하다.
셋째, 상대적인 의미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그것’이 빠져있다. ‘그것’은 ‘보도사진’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제외되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궁금하지만 감시와 비판의 상징적인 매개를 방송 카메라로 국한시켜버린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신문 보도사진이 던져주는 사안의 함축성, 상징성은 강렬한 힘을 갖고 있으며, 캡션이 수행하는 의미정박은 또 다른 해석거리를 제공해준다. 명칭 또한 ‘사진’이 빠져버린 ‘2017 보도영상전’이란 점에서 ‘보도사진’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의미의 빈곤함을 어디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전시관에 들어섰을 때 (시간상 절묘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를 포함한 관람객은 딱 두 사람이었다. 순간 언론이 처한 현실의 이면에 제대로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 언론은 민중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이미 수용자인 민중들은 언론의 구조적, 모순적 폐해를 지적하고 ‘기레기’라는 단어로 언론을 도외시한다. ‘2017 보도영상전’은 제주지역 언론이 지역 구성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해주었고, 그 상대적인 생각의 괴리감만큼 언론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나 과연 그러한 변화에 대처할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재차 의문을 곱씹게 된다.

<제주시 이도2동 강현윤>

No 제목 이름 날짜
3293 남원119센터,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화재예방 홍보 실시  ×1 남원119센터 예방담당 오성룡 12-11
3292 나부터 시작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1 [1] 한전 제주본부 요금관리부 요금팀장 윤 12-09
3291 새들의 합창이 그리운  ×1 오조 12-08
3290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제주신용협동조합과 “온(溫)세상 나눔 캠페인”…  ×1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12-08
3289 한라산지킴이 클린활동 봉사 [1] 박세권 12-08
3288 전동킥보드 안전하게 타세요  ×1 [1] 강원석 12-06
3287 기고문  ×1 김현진 12-06
3286 제주의 바다, 반드시 지켜내야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김현진 12-05
3285 하논분화구 보존복원  ×1 하논분화구 12-02
3284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 그린 컨슈머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길수민 12-01
3283 겨울철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예방 대책 마련 시급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서행환 11-30
3282 기고  ×1 비밀글 고기봉 11-29
3281 기후변화에 대응할 때  ×1 곽현우 11-28
3280 서귀포시노인복지관 2022년 노인인식개선캠페인 진행   ×2 비밀글 허민지 11-25
3279 길거리 흡연,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권재경 11-24
3278 건강한 제주 만들기는 플라스틱 사용 자제로부터   ×1 행정학과 김소현 11-23
3277 남원119센터, 남원의용소방대 불조심 강조의 달 캠페인 실시  ×1 남원119센터 예방담당 오성룡 11-23
3276 자신의 모습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들  ×1 ×1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지화 11-22
3275 2022년 후원자·자원봉사자 감사의 날 실시 - 서귀포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1 서귀포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11-22
3274 플라스틱 제로 제주 만들기는 플라스틱 사용 자제로부터   ×1 ×1 김소현 11-22
3273 어린이 탑승 주차장을 아시나요! 제주 ‘어린이 탑승 주차장’ 저출산 막…  ×1 행정학과 조예진 11-19
3272 제주경로당 보치아대회에 초대합니다  ×1 제주도청 노인장수복지과 유은숙 11-18
3271 반복하지말자 대형산불  ×1 ×1 김형철 11-17
3270 11-16
3269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국민정신으로.....   ×1 광복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 강혜선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