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론'에 당기다.
2017-03-01 16:19
강현윤 (Homepage : http://)
독자투고 - 한라일보, 2017.03.01.hwp ( size : 26.50 KB / download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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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도지사의 직위가 갖는 영향력은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가히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특별자치도라는 제도상의 부분도 있겠지만 섬이라는 지정학적 조건 등 몇 가지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의 연장선에서 원희룡 도지사가 받는 세간의 관심이 한뼘 더 증대됨을 느끼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었을까. 역시 제주도에 있어 도지사 직위란 이렇구나하는 느낌이 머릿속을 훑어간다. 근 2년 전 ‘50대 가장의 귀환’론을 읽었고, 지방선거를 1년 조금 더 남겨둔 시점에서 ‘불씨론’을 접했음이다.
대한민국의 1%라 하는 제주지역에서 최초이자 불과 얼마전까지 유일하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고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도민들에게 있어 원희룡 도지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반대로 그러한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축적하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대선 불출마 선언의 가장 큰 이유가 지역의 현안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오히려 그것은 명목상으로 드러나는 이유일뿐이지 원희룡 자신의 정치인으로서 계산되어진 셈법이 아닐까하는 의문은 필자만 드는 것일까. 더욱이 지금은 현안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은 제2공항건설, 지역경제 침체, 쓰레기매립장 문제 등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한 시점에 지자체의 결정권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 아닌가.
제주가 가진 장점을 살려 성공적인 지자체 모델을 구현하고 원희룡 지사의 ‘불씨’를 살려내는 것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결국 방법상의 문제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특별자치도라는 제도적, 정책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타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청 등 일부 지역 내에 설정된 여타 정치경제적 지역발전제도와의 차별화를 모색함과 동시에 제주가 안고 가야만 하는 1%의 부분을 극복해야만 한다. 결과를 만들어놓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방법상에서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식의 정책 기획, 집행을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불씨’를 살려내되 ‘제주’라는 집을 떠받치는 ‘기둥’을 ‘불씨’의 재료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함이다.
세간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일시적인 감정에의 ‘불씨’가 아닌 지역 내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구조적, 체계적인 해결을 위한 정책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 제주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미소짓는 일이 한층 더 많아지도록 하는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 그 옛날 가족들에게 먹일 밥을 짓고 온돌방을 데우던 아궁이 앞의 어머니처럼 따뜻한 ‘불씨’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책임자는 뽑히는 것도 어렵지만 임명 후 재임기간동안 ‘불씨’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하는 고민과 실천 또한 중요한 것임을 모르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제주시 이도2동 강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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