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학교 숲에 자리한 수목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표선초등학교 운동장 인근에 자리한 팽나무 2그루를 '2025년도 아름다운 나무' 제1·2호로 최종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름다운 나무' 지정은 지난 5월 개정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교 숲 조성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처음 도입된 제도다. 각급 학교에 식재된 수목 가운데 보호·보전 가치가 높은 나무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가꾸는 학교 숲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지정은 수목 전문가의 사전 진단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와 서면 평가를 병행해 이뤄졌다. 수종의 적합성, 생육 상태, 심미성과 안전성, 역사·문화적 가치, 교육·홍보 활용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최종 선정된 표선초 팽나무는 수령 약 1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로, 수고는 약 9.5m, 흉고직경은 86~88㎝에 이른다. 오랜 세월 학교 운동장 곁을 지키며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일상을 함께해 온 점에서 학교의 역사와 기억을 품은 교육·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상징성이 높게 평가됐다.
지정된 나무에는 안내판이 설치되고, 가지치기와 병해충 방제, 수목 진료 등 체계적인 관리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학생 대상 생태체험 수업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에도 활용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름다운 나무는 단순한 조경 수목이 아니라 학교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살아 있는 교육 자료"라며 "앞으로도 학교 숲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교육적 자산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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