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확대 보류 결정 오영훈 지사 "놓친 것 있다" 잘못 시인

BRT 확대 보류 결정 오영훈 지사 "놓친 것 있다" 잘못 시인
도정 질문 통해 "서광로 구간서 버스 1·3차 전부 점령 문제"
양문형 전환 내년 말에나 가능 1년 이상 도민 불편 감내 못해
  • 입력 : 2025. 11.14(금) 16:35  수정 : 2025. 11. 14(금) 17:0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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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오영훈 제주지사는 섬식정류장 등을 도입하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확대 계획을 보류한 이유로 버스가 광양사거리에서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우회전 할 때 발생하는 교통 혼잡 문제 뿐만 아니라 도내 시외버스가 양문형 버스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한 점을 꼽았다.

충분한 준비 없이 성급히 BRT를 추진했다는 지적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14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44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는 도민 공감대 없이 BRT가 추진됐다는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의 지적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 하는 것이 있는데 놓친 것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서광로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서 시외버스가 많이 다니는데 BRT 도입 후 버스가 1차로와 3차로를 전부 점령해 밀집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BRT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3차로에서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버스 전용 중앙차로가 있는) 1차로 가야하고 아직 시외버스는 저상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양문형으로 교체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버스가 1차로로만 다닐 수 있는 여건은 2026년말에나 갖출 수 있고, 그 1년 이상의 시간을 도민들이 감내하기에는 간단하지 않다고 본다"고 BRT 확대 계획을 보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오 지사는 "자가용 이용자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지 못한 점도 있다"며 공감대 부족 지적에 대해서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 지사는 BRT 개통 후 버스 이동속도가 이전보다 42% 향상되고, 섬식정류장이 상대식 정류장보다 인도 폭을 95% 가량 덜 잠식한다"며 보완 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BRT의 핵심은 지하철처럼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양문형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섬식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하는 것으로,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광양로터리∼도령마루)에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그러나 양문형버스는 오로지 버스 중앙차로로 주행하며 도로 한가운데 조성된 섬식정류장에 승객을 승하차하지만 아직 양문형으로 전환되지 않은 100번대 시외급행버스와 200번대는 중앙차로로 달리다 승객을 승하차해야할 때가 되면 차로를 3차로로 변경해 상대식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버스가 1차로와 3차로를 전부 점령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 서광로BRT의 마지막 섬식정류장인 '탐라장애인 종합복지관' 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한 양문형버스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광양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가려면 1차로에서 2·3·4차로로 순차적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1차로와 4차로까지 거리가 180m에 불과하다보니 무리한 차선 변경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고 교통 혼잡 문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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