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열리는 경주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 관세 협상의 최대 난관이었던 대미 현금투자는 2000억 달러, 한미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하기로 하고, 현금 투자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정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협상 내용에 합의했다.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가 현재 적용되는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핵심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정상회담 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2000억 달러 투자가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고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달러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 있으며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MOU(양해각서) 문안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실장은 "쌀과 쇠고기를 포함한 농업 분야의 추가 개방도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으로 미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단기간인 147일 만에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2번이나 국빈으로 방한하는 첫 외빈으로 기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종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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