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항공사자회사노동연대는 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번 게이트 앞에서 ‘전국공항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한국공항공사자회사노동연대(이하 공항노동연대)는 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번 게이트 앞에서 ‘전국공항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모회사인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의 자회사 3곳(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한국항공보안)의 노동자들이 저임금·고강노 노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사에 ▷3조2교대→4조2교대 개편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 ▷총정원관리제도 폐지 ▷공항 현실에 맞는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개선 ▷식대 모·자회사 용역계약 반영 ▷교통비 15만원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제주지역 공항 노동자는 약 300여 명이다. 공항 내 환경미화와 카트 관리, 소방안전시설관리, 전력 및 기계시설 관리, 항공등화, 기계급유, 터미널운영, 주차단속 등 다양한 직렬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공항노동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무늬만 정규직인 공사 자회사노동자들의 처절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으려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는 자회사를 과거 용역업체 취급하며 낙찰률 적용과 원가 산출 방식, 과업 지시, 계약 조건 등 모든 운영을 용역 시절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자회사 노동자들은 낮은 인건비와 인원 미충원, 권리 제한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의계약임에도 낙찰률이 92%로 제한됐고, 연차수당과 퇴직충당금 등을 계약에서 제외한 채 자회사 인건비 예산을 매년 환수하고 있다”며 “연차 또는 병가를 사용해도 ‘결원률’이라는 명목으로 자회사 예산을 깎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예산 편성부터 임원 인사까지 공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자회사 독립성과 자율성은 완전히 허울 뿐”이라며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입한 총정원관리제도를 폐지하고 공항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노동자들의 파업은 이날을 시작으로 2일 파업결의대회를 거쳐 무기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혼란에 대비해 제주공항도 대체 인력 고용 등 조치에 나섰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직렬별 필수 인원이 충족됐고 파업에 대비한 대체 인력 70~80여 명을 투입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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