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이하며

[열린마당]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이하며
  • 입력 : 2025. 09.09(화) 02:00  수정 : 2025. 09. 09(화) 07:11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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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제주도 역시 9월 10일을 '자살 예방의 날', 그 전후를 '자살 예방 주간'으로 지정해 상담, 교육, 캠페인 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 자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뿐만 아니라 주민과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지역 밀착형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마을 단위의 촘촘한 상담망 구축과 이웃 돌봄 체계, 정신건강 복지센터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상담,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도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공감이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이다. 가까운 이웃의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고, 따뜻한 경청과 배려,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때 비로소 생명 존중 사회가 가능하다. 제주의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와 마을의 정이 살아난다면, 건강한 섬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되고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된다. 그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생각의 전환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주변을 돌아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그 작은 관심과 실천이 누군가의 삶을 지켜내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고기봉 제주도 생활공감정책참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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